러시아공 강경보수파 고르바초프퇴진 요구/“싸워보지도않고 지위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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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PㆍAFP=연합】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9일 러시아공화국과 중앙정부지도자들 사이의 마찰로 인해 국가의 안정이 파괴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공산당이 분파주의를 극복,단결해줄 것을 호소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크렘린궁 회의장에서 개막된 러시아공화국 공산당원 대의원총회 연설을 통해 소련의 현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이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공산당이 단결,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1925년 소련공산당에 흡수 통합된 러시아공산당의 재건을 승인하되 러시아공산당 자체의 강령이 아니라 오는 7월2일 소집되는 제28차 소련공산당대회에 상정될 당 강령을 토의토록 하자는 제안을 내놓았으며,참석대의원들은 이 제안을 표결에 부쳐 정식 의제로 채택했다.
그러나 강경보수파들은 이날 회의에서 공산당이 병들어 있고 싸워보지도 않은채 기존의 지위를 포기하고 있다고 비판,고르바초프 등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다음달 2일 열리는 소련 공산당대회에서 보ㆍ혁세력간의 대결이 첨예화,일대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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