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뜨거운 별들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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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득점왕, 그리고 MVP(최우수선수). 결선진출 16강의 윤곽을 드러내고있는 90년 이탈리아월드컵축구는 점차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축구 제왕(제왕)의 탄생에 이목이집중되고있다.
「월드컵스타」 탄생은 월드컵축구만이 갖는 최대의 프리미엄. 온갖 찬사와 함께 부(부)와 명예가 한꺼번에 주어지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무대는 세계축구의 정수(정수)를 선보이는 힘과 기(기)의 경연장이자 주로 공격부문에서 탄생되는 새 슈퍼스타에겐 내일을 약속하는「꿈과 야망의 보고(보고)」가 되고있는 것이다.
예선막바지에 접어든 이탈리아 월드컵의 득점왕 타이틀 쟁탈전은 이제부터다. 리그방식으로 치러진 예선과는 달리 결선에 진출한 월드컵16강은 녹다운방식의 토너먼트로 맞붙게 되기 때문에 각팀은 총력전을 편다. 따라서 예비후보들간의 득점왕 각축전도 불꽃을 튀긴다.
올 월드컵축구는 기존스타들의 침몰과 신예들의 부상이 격심해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개막전부터 주목받아 올스타중에는 마라도나(아르헨티나)만이 다소 불안한 가운데에서도 그나마 제몫을 해낼뿐 굴리트(네덜란드) 비알리(이탈리아) 부트라게뇨(스페인)등은 당초의 지명도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난조에 빠져있다.
반면 새롭게 떠오르고있는 스타후보로는 우루과이의 루벤 소사를 비롯, 빈첸초 시포(벨기에) 마테우스(서독) 카레카(브라질) 등. 이밖에 대한국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미첼 (스페인), 체코의 스트라이커 스쿠라비, 카메룬돌풍의 주역 로제 밀러, 코스타리카의 장신 카이아소등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1m70cm·68kg에 플레이모습이 마치 마라도나를 연상케하는 소사는 탁월한 개인기에다 뛰어난 스피드, 지칠줄 모르는 체력등 축구선수로선 완벽한 자질을 갖춘 천부적 스타로 큰명성을 얻고있다. 대스페인전에서 어이없이 페널티킥 실축을 법했지만 어느 각도에서든 자유로이 슈팅을 터뜨리는게 강점이다.
서독의 16강진출을 이끈 마테우스는 베켄바워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있는 필드의 지휘자. 주장겸 게임메이커를 맡아 서독이 유고에 4-1로, 아랍에미리트에 5-1로 각각 승리하는데 혼자 3골을 터뜨리며 크게 활약, 현재 득점선두에 올라있다. 순간적인 판단과 재치, 폭넓은 시야등 수비뿐 아니라 공격력 또한 막강하다.
유럽4조예선에서 네덜란드에 밀려 가까스로 본선에 턱걸이했던 서독이 예선 2연승으로 상승기류를 타고있는 것도 그의 활약에 힘입은바 크다.
최강의 멤버로 월드컵4회 우승을 겨냥중인 브라질의 견인차는 카레카.
「제2의 펠레」로 기대를 모으고있는 카레카는 절묘한 드리블링과 볼컨트롤·스피드까지경비, 브라질이 예선1위로 16강에 진출하는데 수훈갑으로 활약했다. 전광석화같은 슈팅이 트레이드마크. 난적 스웨덴을 맞아 혼자 2골을 터뜨리는 발군의 돌파력을 과시, 성가를 떨쳤다.
또 한국에 2-0 패배를 안긴 벨기에의 게임메이커 빈첸초 시포도 빼놓을 수 없는 유력후보. 가냘픈 체구에도 불구, 유럽최고스타 대열에 올라있는 것은 미드필더로서의 탁월한 능력때문.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는 공간 패스워크가 단연 군계일학이라는 평가다. 벨기에가 4강후보로 지목되고있는 것도 그가 버티고 있기때문이라는게 지배적인 분위기다.
【우디네=임병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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