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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한국 공략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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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의 세계 1위 검색업체인 구글(Google.com) 이 우리나라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워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 회사는 1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산업자원부.코트라(KOTRA)와 '한국 엔지니어링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협약식'을 했다.

구글은 국내에 2년간 최소 1000만 달러를 투자해 100여 명 이상의 연구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첨단 기술인력 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구글 R&D 센터에 2년간 12억5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구글의 미국 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43.7%(7월 기준)나 되지만 한국에선 네이버 등에 밀려 한자리 수의 점유율에 그쳐 왔다.

행사에 참석한 구글의 앨런 유스타스(사진) 엔지니어링.연구담당 수석 부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좋은 인력이 많으면 약속한 금액보다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에 대해서는 "우린 한국 정보기술(IT)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망설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또 "우리는 연구 인력을 먼저 확보하고 이들에게 적합한 연구 과제를 결정하기 때문에 현재 연구 분야를 특정해 놓지 않았다"며 "센터는 한국 내 구글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한국의 제품과 서비스를 세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미 본사와 영국.이스라엘.일본.스위스.인도 등지 30여 곳에 R&D 센터를 운영한다.

유스타스 부사장은 "한국 내 현지법인 설립 문제는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혀 한국 내 영업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의 경쟁사들은 매우 강하고 사업도 잘하지만 구글 역시 세계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강점이 크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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