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공 주권 선언/탈 연방독립은 유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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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P=연합】 소련 러시아연방공화국이 12일 주권국가임을 공식 선언했다.
러시아공화국 인민대회는 이날 『러시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모든 영토에 적용되는 국가주권을 엄숙하게 선언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주권선언문을 찬성 9백7,반대 13표의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 인민대회는 그러나 선언문 채택에 앞서 공화국명칭에서 「소비에트사회주의」를 삭제하자는 안을 부결시켰으며 주권선언 자체도 『채택 즉시 발효된다』는 당초 내용 대신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 의향서」의 성격으로 격하시켜 통과시키는등 급격한 탈소독립을 유보하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이날 표결에 앞서 진행된 찬반토론에서 연설을 통해 『6월 12일을 러시아독립일로 선포할 수 있도록 주권선언을 즉각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루스란 하스블라토프 공화국 인민대회의장은 이날 채택된 주권선언이 발트해연안 공화국들이 앞서 취한 조치와 다른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소련에서 분리된 별개정부를 선포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어디까지나 『소련이라는 틀안에서 러시아의 장래를 생각하게될 것』이라고 한계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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