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을 포함, 최초의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를 낸 시인 김억(1893~?)의 육필 원고 50여 편과 채만식.주요섭.백석 등 1920~30년대 작가들의 원고, 서정주.천상병.신동엽 등 40년대 이후 작고 문인의 원고 등이 전시된다. 출품 작가 수는 모두 75명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이상의 작품이다. '오감도'연작, '건축무한육면각체', '이상한 가역반응'등 대표작의 초고가 처음 공개되기 때문이다.
강인숙 관장은 "이상의 글은 원고지가 아니라 줄 없는 갱지나 노트에 연필로 씌어졌고, 대부분 앞뒤 양면이 가득 채워져 있는 게 특징"이라며 "비교적 단정한 글씨체가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어로 쓰인 '오감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오전 10시 30분~오후 5시 개관, 월요일 휴관. 02-379-3182.
손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