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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오감도' 육필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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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1910~37)의 '오감도' 친필 원고(사진)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은 1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글씨에 담긴 문인들 생각 - 이상.김억 등을 중심으로 한 작고 문인 유고전(遺稿展)'에서 이상의 '오감도'등 작고 문인의 친필 원고 200여 점을 전시한다.

이상을 포함, 최초의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를 낸 시인 김억(1893~?)의 육필 원고 50여 편과 채만식.주요섭.백석 등 1920~30년대 작가들의 원고, 서정주.천상병.신동엽 등 40년대 이후 작고 문인의 원고 등이 전시된다. 출품 작가 수는 모두 75명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이상의 작품이다. '오감도'연작, '건축무한육면각체', '이상한 가역반응'등 대표작의 초고가 처음 공개되기 때문이다.

강인숙 관장은 "이상의 글은 원고지가 아니라 줄 없는 갱지나 노트에 연필로 씌어졌고, 대부분 앞뒤 양면이 가득 채워져 있는 게 특징"이라며 "비교적 단정한 글씨체가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어로 쓰인 '오감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오전 10시 30분~오후 5시 개관, 월요일 휴관. 02-379-3182.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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