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밀어붙여 8회 TKO|「늙은 여우」로만 잡고 문성길 1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WBC 슈퍼플라이급 챔피언인 하드펀처 문성길(문성길·27)이 1차방어전을 8회 TKO 승으로 장식했다.
문성길은 9일 88체육관에서 벌어진 타이틀매치에서 멕시코의 「늙은 여우」힐베르토 로만(29·동급3위)을 한차례 다운시키며 시종 저돌적으로 몰아붙인끝에 TKO승을 거둬 지난1월 나나 코나두(가나)를 9회 테크니컬판정으로 누르고 획득한 타이틀을 지켰다.
이날 문이 초반부터 밀어붙이자 오른쪽 눈 가강자리가 찢어지는등 안면을 무수히 맞은 로만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버티다 8회를 끝내고 자기 코너로 돌아간후 경기를 포기했다.
문은 예상대로 1회부터 로만을 맹공, 1회26초를 남기고 왼손훅을 턱에 강타해 다운을 뺏으면서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문은 이후 KO승을 의식, 공격을 서둘렀으나 세계타이틀매치만 16번째 치르는 로만의 노련한 받아치기와 클린치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워낙 파괴력에서 앞서 TKO승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문은 12승(10KO) 1패를 기록하며 3천5백만원의 대전료를 받았다. 로만은 54승(33KO) 1무6패를 마크하며 3만5천달러(약2천4백50만원)를 챙겼다.
문은 이번대전으로 옵션(업자간의 이면약정)이 하나만 남게되었으나 2차방어전은 WBC의 지명으로 동급1위인 코나두와 오는10월께 재대결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이 오는 7월 임대할 경우에는 복서생활의 계속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