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 갑자기 먼곳 안보일땐 당뇨 의심|눕거나 버스안의 독서는 눈에 해로워|근시교정 안경쓰는게 무난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현대문명의 발달이 인간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컴퓨터와 텔리비전의 보급이 크게 늘면서 근시등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눈에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잘못된 상식으로 오히려 눈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한림대의대 이하범교수(안과)가 추천하는 「눈의 관리법」과 보사부가 최근 마련한 「청소년시력보호지침」을 중심으로 눈의 상식을 문답식으로 풀어본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때 안과 전문의사를 찾아야 하나.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본격적인 눈의 이상이 오기전에 외형 증상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할 대표적 증상 여섯가지는 다음과 같다.
①눈이 계속 충혈될 때 ②외부충격후 불편이 계속되거나 아플 때 ③시력장애현상이 계속 나타날 때 ④어린이들에게 사팔눈이 있을 때 ⑤눈과 눈꺼풀에 무엇이 자란다든가 아프거나 맑은 각막에 흰 혼탁이 발생할때 ⑥양쪽 눈의 동공모양이 차이가 날때.
―근시는 언제 발견되고 언제 안경을 써야하나.
▲근시가 발견되는 연령은 사람에따라 다르나 대개 5∼6세부터 25세까지 발견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학업이 늘어나는 중3∼고3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5∼6세이전에 발견되는 근시는 유전적 요인이 강하고 고도근시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5∼6세부터 25세사이 근시가 나타나면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사용, 시력을 교정해주는 것이 더 이상의 시력악화를 방지하는 방법이다. 특히 난시가 있는 경우 빨리 교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눈의 모양체 근육이 일시적으로 긴장상태에 들어가 시력이 갑자기 0.7이하로 떨어지는 가성근시가 있는데 이때는 안경을 쓰는 것이 오히려 해롭다.
가성근시는 과도한 독서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므로 눈을 쉬거나 안과전문의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근시교정에는 안경과 콘택트렌즈중 어느 것이 좋은가.
▲보통 근시에는 안경이 좋다. 아무리 안전한 콘택트렌즈도 각막에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쪽 눈의 시력이 현저히 차이가 나면 안경보다 콘택트렌즈의 착용이 좋다. 또 직업적·미용적 이유 때문에 콘택트렌즈 착용이 필요할 때가 많으므로 이때에는 부작용을 즐이기 위해 의사의 지시를 꼭받아야 한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시력이 교정되지 않으면.
▲교정해도 시력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 경우는 눈 자체나 그밖의 부분에 병이 있다고 생각된다.
각막·수정체·초자체 등에 혼탁이 있는 경우가 많고 망막이상으로도 시력 교정이 불량할수 있다.
특히 중년기에 갑자기 먼곳이 안보이는 수가 있다면 당뇨병을 의심할수 있고 녹내장이나 스테로이드제제 투여가 근시를 가져올수 있으므로 이때는 원인치료를 해야한다.
―근시를 치료할수 있는 방법은.
▲다이아몬드나 칼 또는 레이저를 이용, 각막을 8개 방향의 방사모양으로 절개해 각막을 펴주어 근시를 교정하는 방사상 각막절개술(RK)이 대표적 방법이다.
또 기증된 사람의 각막을 콘택트렌즈처럼 깎아 근시환자의 눈에 덮어씌워 이식하는 생체콘택트렌즈 이식술이 있다.
―근시를 예방하는 방법은.
▲일반적 근시는 후천적인 것이 대부분이므로 예방이 가능하다.
①편식과 과식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눈에 충분한 영양및 휴식을 제공한다.
②독서는 50분내지 1시간에 5분정도 휴식을 가지면서 하고 눕거나 버스안에서 독서하는 것은 매우 해롭다.
③TV는 3m이상 떨어져 시청하고 TV위치는 눈보다 약간 아래가 좋으며 화면을 중심으로 45도이내 각도에서 시청한다. 화면의 번쩍거림이나 줄은 눈에 극히 해롭다.
④컴퓨터 눈병이라는 VDT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작업을 할때 1시간에 10∼15분씩 휴식하고 3시간 작업후에는 다른 사람과 교대해야한다.

<이규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