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육 솔바람 벗해 맑은 공기 "흠뻑"|나무의 향 인체에 살균작용 안양 수리산 천연낙장 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공해에 찌든 도심을 탈출, 푸른숲에서 시원한 솔바람과 산새소리를 벗하여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는 천연삼림욕장이 서울근교 안양시 수리산(해발4백26m에 개장돼 도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양3동 병목안유원지입구에서 안양8동 상록마을 성결신학교뒤까지 5.7㎞의 수리산계곡을 따라 조성된 1만2천평 크기의 삼림욕장은 안양시가 지난2월부터 1억4천만원을 들여 지난달27일 완공, 개장한 것이다.
「그린샤워」로 일컬어지는 삼림욕은 나무가 발산하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를 마시거나 피부에 접측시켜 살균효과와 함께 심신안정을 얻는 자연건강법.
일광욕이 자외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낳는 것과는 달리 전혀 후유증이 없고 기술과 경비가 필요없어 좋다.
삼림욕은 그저 간편한 복장으로 울창한 나무숲사이를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효과를 얻을수 있다.
특히 거담·강장·통변작용에 효험이 있고 심페기능을 강화시켜줄뿐 아니라 자폐증세가 있는 어린이나 우울증에 빠진 노인들에게 자신감과 적극성을 불어넣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또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독특한 효과가 있어 독일·일본·핀란드등 선진 각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개발, 이용돼왔다.
이번 개장된 수리산삼림욕장은 자연경관을 원형대로 살린채 곳곳에 약수터(7개)와 함께 아늑한 휴식공간과 다양한 편익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
삼림욕장입구에서 44m의 「넝쿨터널」과 80여개의 인조목 의자가 산재한 「만남의 광장」을 지나면 병목안이라는 마을의 이름을 본떠 만든 2개의 병모양석탑이 반갑게 맞이한다.
이곳에서부터 폭1m의 삼릭욕로를 따라 오르면 방금 쪼개놓은 수박처럼 상큼한 공기를 맛볼수 있는 「쉬어가는 숲」「독서하는 숲」「한마음 놀이터」「아카시아 숲」과 철봉·평행봉·역기등이 비치된 「힘기르는 숲」이 차례로 결쳐진다.
특히 「한마음 놀이터」는 노소가 세대차이를 잊고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농악놀이가 자주 열려 시선을 끄는 곳.
또 배드민턴장등의 놀이시설이 갖춰진 「흥겨운 마당」을 지나 「개나리 숲」중턱에 이르면 탁트인 안양시가지와 함께 멀리 평촌재개발지구가 한눈에 들어와 숲속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이 새롭기만 하다.
여기에서 다시 가파른 길을 5분쯤 올라가면 하루일과와 미래를 설계할수 있는 「명상의 숲」이 마련돼 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예쁜 새들이 노래하는/고요한 숲으로/나는 가겠오……」
수리산삼림욕장에는 모두 산개의 이름있는 숲(휴식공간)이 산재해 있으나 방향안내표지판이 무려 23개나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교통편으로는 안양전철역에서 걸어서 3분거리인 본백화점 길건너편에서 병목안마을행 시내버스를 탄다.
삼림목장은 연중 무료개방되며 3백대의 주차시설이 있으나 주차비는 없다.
삼림욕 소요시간은 2시간정도. 【안양=유상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