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깊은 우려 6자회담으로 풀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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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左)가 8일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오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최근 핵실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단념하도록 만들기 위해 양국이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또 북한 핵문제를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은 회담 후 언론 발표문에서 ▶6자회담 재개 추진 ▶대화와 협의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 ▶동북아 평화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을 다짐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의 창은 아직 열려 있으며 중국은 관련국들이 냉정하고 자제하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후 주석에게 국제관계에서 양국이 공통의 이익을 추구해 나가는 '전략적 호혜 관계'의 구축을 제의했으며, 후 주석은 이에 동의했다. 아베 총리는 또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일본 방문을 제안했으며, 중국 측은 이를 수락했다. 중국 수뇌부의 일본 답방이 이뤄지면 지난 5년간 냉각관계였던 양국 관계가 완전 복원됨을 의미한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베이징에서 묵은 뒤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서울로 떠나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와 별도로 일본은 미국과 공동으로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한반도 주변 공해상에서 핵 관련 물질을 적재한 혐의가 있는 북한 선박을 검문하는 방안에 관해 일본과 협의에 착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6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핵실험 계획을 포기할 것을 촉구하는 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베이징.도쿄=유광종.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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