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황] 결혼시즌 막바지…오름세 한풀 꺾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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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지난달 중순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서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대체로 안정세를 되찾는 분위기다. 결혼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신혼부부들의 전세 수요가 줄어든데다 전세 대신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13% 올랐다. 3주 전(0.39%)에 비해 오름세가 크게 둔화 된 것이다. 지난달 중순 매물품귀 현상까지 빚으며 전셋값이 급등했던 노원구의 경우 지난 한 주간 0.14% 오르는데 그쳤다. 노원구 하계동 25시공인 관계자는 "전세물건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어 전세 구하기가 쉬워졌다"며 "아직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지는 않지만 전셋값 오름세는 한풀 꺾인 것 같다"고 전했다.

관악구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 0.08% 올라 2주 전(0.31%)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 관악구 신림동 삼성공인 김병옥 사장은 "8월 말 입주를 시작한 관악산 휴먼시아 단지에서 아직 세입자를 못 구한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소폭 내려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2주 전 0.24% 올랐던 동작구는 지난주 보합세(0.00%)를 보였다. 동작구 상도동 상도래미안 공안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던 전셋값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 0.19% 올라 2주전(0.47%)에 비해 오름폭이 적어졌다. 하지만 김포(0.78%).남양주시(0.72%) 등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포시 사우동 뉴학사공인 관계자는 "김포에서는 전세물량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서울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대체지로 김포를 찾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도시 중에서는 산본이 1.12% 뛰어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산본시 산본동 행운공인 박태규 사장은 "인근 주공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가 많아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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