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만남 피할 수 없는 일”/노대통령 워싱턴 기자간담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기 대소 진출 지원책 마련
【워싱턴=한남규·이규진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샌프란시스코회담에서 유엔가입문제와 주한미군장래문제 등에 관해 거론하지 않았다고 6일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후 주미대사관저에서 수행기자및 워싱턴특파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다만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북한을 대변한다는 뜻에서 주한미군의 핵무기철수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하고 주한핵무기의 유무를 떠나 그런 문제는 미소간에 해결할 일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요지3면>
대소 관계정상화를 점진적으로,서둘지 않고 추진하겠다고 말한 노대통령은 수교시기를 1,2년후 정도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오래는 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대소 경제관계를 내다보면서 『양국이 여러 면에서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체결 등 절차상의 문제가 많으며 통상도 구상무역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정부는 특히 중소기업들이 이같은 체제차이에 의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대소진출을 하는 경우의 지원대책을 오래전부터 검토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북경아시안게임등을 계기로 한 중국방문 가능성을 물은 데 대해 『그런 생각을 해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중국도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에 역행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미국에서 진행된 한­미­소간 3각협의 결과를 여러 차원에서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중국과의 만남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의 군축제의에 대해 『검증방법이 없는 일방적 선언은 무의미하다』고 말하고 『북한이 진정으로 무력통일노선을 포기한다면 주한미군뿐 아니라 우리의 군사력도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