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간새' 콘테스트에 '대포알 인간'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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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절 긴 연휴가 진행중인 중국에서 이색적인 '인간새' 컨테스트가 열렸다고 소상신보(瀟湘晨報)가 8일 보도했다.

지난 7일 후난성 사이하이(塞海)호에서 열린 이 대회엔 나비.낙하산.자동차.매.토끼 등 각양각색의 비행 보조 기구에 몸을 매단 인간새 30명이 모였다. 대회는 이 기구들을 이용해 누가 가장 멀리 날아오르는 지를 겨룬다. 참가자들 가운데 한국을 비롯해 르완다.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 "날자.날자꾸나."다양한 모양의 날개를 매단 사람들이 호수면을 향해 곤두박질쳤지만 중력을 벗어나는 자유를 만끽했다. 대부분 도약과 함께 물속으로 고꾸라졌지만 이들의 망신살은 관객들에게 폭소 제조기였다.


우승은 도약 후 10m 가까이 날아간 '삼각 날개'비행자에게 돌아갔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날개조차 펴보지 못하고 호수면에 곤두박칠 치거나 짧게 날개짓하다 물에 빠져 폭소를 자아냈다. 가장 눈에 띈 참가자는 '대포알 인간'이었다. 우렁찬 포성과 함께 하늘을 비상하겠다는 구상이 성공한다면 우승은 따논 당상이었다. 안전 우려가 컸지만 관객들의 관심은 단연 인간 포탄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포성도 유려한 포물선도 상상으로 끝났다. 기기 결함으로 인간 포탄은 불발하고 말았지만 '재치발랄상'은 그에게 돌아갔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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