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찌든때 말끔히청소/환경보전협ㆍ제일제당 「1사1산 가꾸기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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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헬기ㆍ암벽등반 전문가 입체작전/정상서 계곡까지 쓰레기 훑어내/하루 120t수거… 소주병 가장 많아
『관악산의 때를 말끔히 벗겨낸다.』
각종 쓰레기로 중병을 앓고있는 산을 살리자는 취지로 「일사일산 가꾸기운동」(한개 기업이 한개 산을 맡아 청소하기)을 벌이고 있는 제일제당(대표 김정순)이 5일 제18회 환경의 날을 맞아 관악산일대에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사상최대의 청소작업에 나섰다.
환경보전범국민추진협의회(회장 정수창)와 공동으로 벌인 이날 「90 관악산 정화 캠페인」엔 제일제당 임직원 및 자연보호단체 회원 등 5천여명과 헬기 2대,청소트럭 20대,암벽등반전문가 20명이 동원돼 관악산 정사에서 계곡까지 쓰레기를 샅샅이 훑어냈다.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된 40㎏들이 마대 2천여개와 비닐봉투를 나눠 들고 서울대ㆍ과천ㆍ안양등산로 등 3개 등산코스 주변에서 각종 음료수병과 병마개ㆍ비닐봉지ㆍ담배꽁초는 물론 땅속에 묻혀있는 아이스박스까지 말끔히 쓸어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헬기를 이용한 쓰레기수거와 암벽등반 청소.
제일제당 임직원들이 지난달 25일부터 청소작업을 벌여 연주암 부근 5개 헬기포스트에 쌓아놓은 40㎏들이 마대 1천2백여개 분량의 쓰레기를 헬기 2대가 로프에 실어 서울대등산로 입구 주차장으로 운반했다.
또 환경보전협의회 중앙봉사단소속 유명준씨(41) 등 암벽등반전문가 20명은 연주암 부근 암벽에서 자일을 타고 내려오며 암벽곳곳에 있는 쓰레기를 청소했다.
이날 수거된 쓰레기는 4t트럭 30대분량인 1백20여t. 쓰레기가운데 소주병이 가장 많았고 드링크ㆍ맥주ㆍ음료수병이 다음을 차지했다.
청소작업에 참가했던 권영상씨(30ㆍ제일제당 서울판매과)는 『행락객들이 버린 음식 찌꺼기와 음료수병이 곳곳에 쌓여있어 냄새가 지독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에는 목장갑을 껴야 했다』며 산의 오염정도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말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연보호운동이 구호나 전시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산을 살릴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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