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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물 마운드 v s 불꽃 방망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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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마운드(한화) VS 방망이(KIA).

8일 대전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의 승부는 투.타의 대결이다. 지면 탈락하는 단기전의 특성을 감안해 볼 때 마운드가 높은 팀이 절대로 유리하다. 양팀의 투수진은 일단 수준급이어서 명승부를 기대해 볼 만하다.

정규리그 3위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준비를 해 온 한화는 2일 두산전에 우완 에이스 문동환과 좌완 류현진을 내보내 점검을 마쳤다. 문동환은 6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류현진은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문동환은 정규시즌에서 KIA의 '천적'이었다. 여섯 차례 KIA전에 등판해 5승을 거두면서 평균자책점은 1.67이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1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소방수 구대성 역시 10경기에 투입돼 8세이브를 따내면서 평균자책점이 1.80이어서 마운드는 확실히 강세다.

KIA는 그레이싱어와 김진우가 각각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는 한화전에 다섯 차례 나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72로 좋지만 그레이싱어는 3게임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꾼 한기주(2승3패.평균자책점 5.81)나 마무리 윤석민(2패3세.평균자책점 2.87)도 한화전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따라서 주요 투수의 성적만으로 보면 한화가 유리하다.

타자들의 성적은 KIA가 낫다. 맞대결 팀타율에서 KIA는 0.252, 한화는 0.241이었다. KIA는 이용규(0.284), 이재주(0.346), 장성호(0.258), 김종국(0.280) 등 중심 타자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는 김태균(0.167), 이도형(0.192) 등 중심 타자들이 KIA전에서 1할대 타율에 허덕였고, 이범호(0.259)와 데이비스(0.265)도 평범한 성적을 냈다.

성백유 기자

감독 출사표

▶김인식 한화 감독

류현진과 문동환을 선발로 내보낼 것이다. 누구를 1차전 선발로 기용할지 결정만 남았다. KIA에서는 김진우와 이상화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레이싱어가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하겠다. 최영필이 불펜진에 가세하면서 큰 힘이 되고 있다. 톱타자 조원우가 여름까지는 허덕이다 최근 경기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기대된다. 조원우와 김민재가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서정환 KIA 감독

선발투수는 컨디션을 점검한 뒤 결정하겠다. 정규리그 막판 힘든 경기를 하느라 선발진이 바닥났다. 하지만 불펜에서 한기주-윤석민 등이 잘해주고 있어 뒤지지 않는다. 한기주는 최근 많이 던졌지만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다. 한화는 타선도 최강이다. 우리는 이종범.이재주 등 베테랑 타자들이 해줘야 한다. 1차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은 성공했다. 정규시즌에서 한화에 약했지만 포스트시즌은 분위기가 다르고 단기전이라 충분히 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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