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공개' 하지원 "폭포신 촬영, 동사할 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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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이 드라마 '황진이'(극본 윤선주, 연출 김철규) 때문에 또한 번 죽다가(?) 살아났다.

하지원은 27일 낮 12시부터 강원도 동해 무릉계곡 폭포수 밑에서 잠수 장면을 촬영했다. 이날 6시간 동안 이 장면을 촬영하느라 몸이 꽁꽁 얼어버린 것.

촬영 관계자는 "아직 초가을 날씨이긴 해도 깊은 산 속이라 수온은 얼음물이나 다름없었다"며 "하지원은 촬영 시간 내내 물 속에 있느라 몸에 마비증상까지 올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날 촬영분은 송도관아의 행수기생 백무(김영애 분)가 어린 기생들을 물 속에 담그며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시키는 과정. 얇은 모시 치마 저고리 차림의 어린 기생들이 머리까지 물 속에 잠기며 극기 훈련을 하는 절차였다. 실제 방영시에는 물에 들어갈 때 어린이의 모습이었다가 나올 때는 하지원으로 바뀌는 장면.

또 이 장면은 하지원의 몸매가 어디까지 공개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기대했던 섹시한 장면은 없었다고.

하지원은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면서 정신이 번쩍 들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몸이 떨리는 것은 물론 서서히 몸이 굳어가더라"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스태프들은 한번 더 찍을 생각하고 무리하지 말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지원은 이 같은 장면을 또 찍는다는 것은 너무 끔찍하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6시간을 견딘 것. 이는 단역으로 등장하는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

하지원의 매니저는 연출자의 '컷'신호가 나면 낚시용 난로를 들고 물 속으로 달려들어가 하지원의 몸을 녹이기에 바빴다. 폭포수 주변에서는 물을 따뜻하게 끓이고 담가 놓은 수건을 틈나는 대로 연기자들에게 가져다주었다.

마지막 컷을 찍은 후 하지원은 거의 몸이 굳은 상태에서 매니저에게 들려나오며 "하루에 다 찍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6시간 고생하며 찍은 장면은 그러나 실제 방영할때는 고작 3∼4분 정도의 길이로 편집된다.

한편, 하지원은 쉴 틈도 없이 바로 서울로 이동, 다음날 CF 촬영에 들어갔다.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 KBS2TV 수목드라마 '황진이'는 오는 10월 11일부터 전파를 탄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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