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중도가 나의 정치좌표" 독일서 귀국한 정동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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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JES=임현동 기자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전 의장이 1일 독일에서 귀국했다. 5.31 지방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출국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정 전 의장은 귀국 후 자신의 정치적 좌표로 '새로운 중도(新中道)'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갈등과 대결의 정치에 넌더리를 낸 국민들은 포용과 통합의 정치를 원한다"고 했다. 패배자의 모습으로 외국에서 절치부심(切齒腐心)했던 정 전 의장이 이 같은 입장을 향후 정치 행보에서 어떻게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그는 최근 기자에게 "나는 개방론자다. 진취적인 대외 개방이 국제 생존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놓고 여당 내에서도 이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날 공항에는 이용희 국회부의장과 20여 명의 국회의원, 김완주 전북지사, 지지자 등 300여 명이 환영 나왔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개방형 경선) 등 당내 현안에 "독일에서 한국 방송과 신문을 보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재충전의 시간이었다. 독일에서 배운 것을 가슴으로 생각하면서, 한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보태겠다. 세계적으로 보면 우리는 잘 안 되는 나라가 아니라 가장 희망적인 나라다. 모든 분야에서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신중도'의 의미는.

"국민들 가슴 속에 있는 일류 국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새로운 질서와 변화의 모색이 필요하다. 우리 국민들만큼 스트레스 많이 받는 국민이 없다. 기러기 떼가 수천㎞를 날아가는 힘은 서로 격려하며 가는 것이다. 국민을 위해 정치가 달라질 필요가 있다."

-정치권에서 나오는 중도개혁 대통합과 통하는 말인가.

"국내정치 현실은 아직 잘 모른다."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의견은.

"김근태 의장 등 당 지도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지금까지 이른 것에 경의를 표한다. 서로 의논하면서 가야 한다."

김정욱.이가영 기자<jwkim@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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