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색 없애는 경복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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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조선시대 왕궁인 경복궁이 일본색을 없애고 본래의 모습으로 재건된다.
문화부 문화재관리국은 이를 위해 21일 건물복원을 위한 발굴조사를 시작하는 한편 궁내의 일본소나무 제거 등 조경작업에 나섰다.
문화재관리국은 궁내에 일본인들이 함부로 심은 일본 소나무·향나무를 모두 제거하고 역시 일본인들이 원래 위치에서 멋대로 옮겨 세운 각종 석탑과 부조물을 해체해 원래 위치에 다시 세울 예정이다.
관리국 측은 또 조선총독부가 창덕궁 화재 후(1917년) 창덕궁으로 이전하기 위해 마구 허문 경복궁 안의 교태전·강령전·만경전 등을 복원키 위해 발굴조사단(단장 조유전)을 구성, 건물 터에 대한 발굴작업을 펴고 있다.
관리국 측은 발굴조사가 끝난 뒤 궁내를 원래의 모습으로 조경한다는 계획아래 구릉·연못의 설치 및 한국 전통소나무 등의 조경물 선정작업도 함께 펴고 있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지역은 근정전 뒤편의 4천여평.
발굴조사 및 각종 건물복원, 궁내조경공사가 끝나면 경복궁 안의 일본색은 조선총독부 청사로 쓰이던「일」자형의 구정부청사 건물만 남게된다.
이 청사는 일제가 조선왕조의 맥을 끊겠다는 목적으로 26년 낙성했으며 같은 해 9월 궁궐의 정문인 광화문을 원래의 위치에서 동쪽인 건춘문 북쪽으로 옮겨 경복궁의 본래 모습은 완전히 변형됐었다.
경복궁은 조선조 대조4년인 1395년에 창건돼 5백여년간 왕궁으로 사용돼 왔었다.
〈김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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