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상」받은 김종길씨/삼보컴퓨터사장(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전사원 20%가 연구소직원/“모험심과 아이디어의 승리”
『오늘의 영광은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아온 전사원들의 몫입니다.』
한국능률협회로부터 금년도 최우량 기업으로 뽑혀 22일 「한국경영대상」을 받은 삼보컴퓨터의 김종길사장(49)은 『이번 수상이 모험심이 있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0년 7월 서울 퇴계로의 10평 골방에서 직원 7명,자본금 1천만원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10년만인 오늘 자본금 1백50억원에 사원 1천6백명의 대가족으로 컸다.
매출도 연평균 1백%이상 크게 늘어나 지난해에는 2천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65%는 수출로 벌었다.
이같은 성공의 요인을 김사장은 『인재ㆍ품질ㆍ아프터서비스를 기업경영의 세가지 보물로 여긴다』는 「삼보정신」에 있다고 설명한다.
컴퓨터라는 취급종업자체가 80년대 폭발적인 수요증가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인재양성ㆍ기술개발에 그만큼 집중투자를 해왔다.
매년 총매출의 6%를 연구개발에 쓰고 있고 전사원의 20%가 연구소직원이며 이중 50%가 석ㆍ박사다.
휴먼컴퓨터ㆍAI소프트ㆍ미래지식연구소 등 6개의 자회사도 모두 소프트웨어 및 서체개발ㆍ기술정보수집 등 연구ㆍ개발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설립된 회사들이다.
이 회사는 노조가 없다. 그동안 노사분규를 겪은 적도 없다고 자랑한다.
김사장등 창업멤버들이 처음부터 공동 출자ㆍ경영방식을 취했던 이 회사는 사장이 물론 경영권을 행사하지만 중요사항은 임원회의에서 다수의사로 경정하는 「집단지도체제」를 갖추고 있고 사원들이 총주식의 13%를 갖고 있는 「대주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사원들의 애사심도 남달리 강해 새로운 사업방향ㆍ원가절감 등에 관한 아이디어가 너무 많이 쏟아져 골치아플 정도라고 김사장은 말한다.
81년 국내 처음으로 퍼스널컴퓨터를 개발,퍼스컴부문에서 국내최대의시장 점유율(15%)을 갖고 있는 이 회사의 꿈은 컴퓨터로 전문화된 「종합정보산업업체」가 되는 것.
이를 위해 최근에는 소프트웨어ㆍ정보통신부문에 새로 뛰어들어 신제품개발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민병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