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땅 49개 대기업군엔 안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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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 돈은 은행빚 갚고 설비투자/택지는 그룹사 근로자에/조림지 산림청에 매수요청/39개 그룹도 28일까지 매각결의
10대 그룹은 투기억제정책과 관련해 매각키로 한 1천5백70만평을 49개 대기업군에는 일체 팔지 않기로 결의했다.
10대그룹은 또 매각부동산중 투기 우려가 예상되는 골프장및 연수원부지는 매수자및 매각규모등을 공개,예상되는 가수요를 최대한 억제키로 했다.<관계토지일람표7면참조>
삼성·현대·럭키금성·대우·선경 및 한진·쌍용·한국화약·동아·롯데 등 10대그룹은 17일 오후 서울 워커힐에서 그룹 기획조정실장회의를 갖고 지난 10일 발표한 보유부동산 매각계획의 후속조치를 논의,이같이 결의했다.
10대 그룹은 이와함께 ▲부동산 매각대금은 은행빚을 갚거나 기술개발및 설비투자 용도로만 사용하며 ▲6개월내에 팔리지 않아 토지개발공사등에 넘겨질 경우 매각대금은 현금이 아닌 토지채권으로 받고 ▲매각대상이 되는 부동산중 근로자주택용지는 자사및 그룹 계열사 근로자에게 팔며 ▲팔리지 않는 조림지는 산림청에 매수요청키로 하는등 모두 6개항의 「부동산매각 실천방안」을 결정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매각대상부동산을 다른 대기업에 파는 것은 당초의 매각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에 여신관리를 받는 그룹에는 팔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또 전체 매각대상 부동산 1천5백70만평중 18.2%에 달하는 골프장및 연수원부지 2백86만평은 매각계획 발표이후 문의전화가 쇄도하는등 투기과열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들 토지에 대해서는 6개월내에 그룹별로 자율매각하되 매입자등 거래내용을 상세히 밝히기로 했다.
이밖에 매각대상 부동산의 62.5%를 차지하고 있는 조림지의 경우 ▲모두 임야및 전·답으로 단위면적이 최소 4만평이상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팔기가 어려운데다 ▲조림경험이 부족하거나 조림의사가 없는 가수요자에게 해당 부동산이 넘어갈 경우 조림관리가 제대로 안되는등의 문제점이 있어 1개월내에 매각하되 팔리지 않을 경우에는 산림청에 감정가격으로 매수요청키로 했다.
한편 10대그룹이외의 39개 대그룹도 이날 별도로 워커힐에서 관련임원회의를 갖고 오는 28일까지 처분대상 부동산의 규모를 확정,발표하는 한편 앞으로의 기업운영방향에 관한 결의문도 28일까지 작성,발표키로 했다.
39개 대그룹은 이같은 작업의 실무추진을 위해 대림산업·두산·해태·기아·미원·한일합섬·효성그룹등 7개그룹으로 실무간사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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