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10주 광주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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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0만 집결예상… 정치성집회 봉쇄키로/남대협 격렬시위
【광주=임시취재반】 5ㆍ18 10주기 추모행사와 제4기 전대협출범식을 앞두고 광주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검찰과 경찰은 특히 5ㆍ18위령탑건립및 기념사업추진위원회(회장 명노근)가 신청한 「5월 광주민중항쟁계승 10주년 기념대회」만 18일 오후5시부터 3시간동안 반체제발언금지ㆍ질서유지등 7개항의 조건을 붙여 17일 허가했을뿐 정치성을 띤 기타 모든 행사를 일체 불허,원천봉쇄할 방침이어서 큰 충돌이 예상된다.
5ㆍ18 10주기를 맞아 광주에는 19일 오후6시로 예정된 전대협 제4기 출범식에 서총련소속 대학생 1만5천여명이 참가하는등 전국에서 4만여명의 대학생이 몰려들것이 예상된다.
또 19일 오후8시 개최되는 전국택시노련문화제,20일 낮12시30분의 전국 노동자대회등 잇따른 재야ㆍ노동단체대회가 계획되고 있어 총 10만여명이 광주로 집결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관련 유순석 광주지검장은 17일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5ㆍ18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체의 정치성집회나 불법폭력집회는 원천봉쇄하겠다』고 밝혔다.
백형조 전남도경국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8일 오전10시 망월동 추모제와 오후5시 동청앞 5ㆍ18광주민중항쟁계승 10주년 기념대회등 순수한 추모ㆍ문화행사와 옥내집회는 허가하지만 기타 정치성을 띤 집회나 불법집회는 일체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5ㆍ18관련 각종 행사에 대비,전국에서 차출한 50개중대 7천5백여명의 경찰병력을 광주시 중심가와 철도역ㆍ버스터미널등에 배치하고 재야ㆍ운동권학생등의 광주시내 진입을 차단하기위한 검문ㆍ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광주ㆍ전남민주연합회가 16일 오후5시 전남도청앞 광장에서 갖기로 했던 5월투쟁선포식은 경찰의 원천봉쇄로 장소를 옮겨 오후5시20분 광주시 금남로4가 광주중앙교회에서 약식으로 치러졌다.
또 남대협소속 전남대ㆍ조선대등 대학생 2천여명은 이날 오후2시 조선대에서 5월투쟁선포식을 가진후 오후 10시까지 경찰급식용 타이탄트럭 1대를 엎는등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임시 취재반>
▲사회부=임광희차장 김석기 이철호 구두훈기자
▲사진부=장충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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