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통독자금 해외공채 발행/정부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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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플레부담 덜게 하반기중 계획/「통일기금」9백50억마르크 조성
【파리=배명복특파원】 서독정부가 동서독 통일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마련을 위해 해외공채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영국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독정부가 통일자금 조성과 관련한 조세부담증가나 인플레압력을 피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각주정부가 지불을 보증하는 마르크화표시채권의 해외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주요매각대상은 일본금융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발생시기는 오는 7월2일로 예정된 동서독 경제ㆍ사회 및 화폐통합 이후라고 이 신문은 전하고,발행규모 및 구체적 발행방법 등은 현재 진행중인 동서독경제통합 협상결과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서독정부는 막대한 규모의 동독정부보유 부동산의 민간매각으로 마련되는 자금으로 「독일통일기금」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앞으로 해외공채가 발행될 겨우 이 기금이 채권의 지불보증에 사용될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서독의 연방정부 및 주정부들은 「독일통일기금」을 위해 앞으로 4년 6개월간에 걸쳐 9백50억마르크(5백72억달러)를 비축키로 결정했다고 정부소식통이 15일 밝혔다.
이 기금은 독일 통일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고 동독의 예산적자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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