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알아본 오늘의 선생님|낮은 처우…전교조갈등 겹쳐 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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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스승의 날을 맞는 전국 또만 교원들 얼굴에는 기쁨과 함께 마음 한구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있다. 제자들이 달아주는 한 송이 카네이션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지만 전교조사대로 골이 깊어진 교단의 갈등, 제자리걸음을 걷고있는 교사의 사회적·경제적 인식, 빈약한 교육환경 등이 마음에 항상 걸리는 것이다. 스승의 날 교사의 위상과 전교조사대이후 해직된 교사들의 현주소를 더듬어 본다.
전교조사태로 인해 골이 깊어진 교단의 갈등, 여전히 제자리 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빈약한 사회·경제적 인식이나 지위, 일부 사학을 중심으로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교권침해 등이 스승의 날을 맞는 교사들의 얼굴을 어둡게 하고있다.
한국교총이 올해 교육주간 (14∼2O일) 주제를「스승을 스승답게」로 정하고 『교직사회에서 혼란과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것은 교원들의 지위와 권익이 흔들리고 있는데 주원인이 있다』고 밝힌 것은 바로 오늘의 교원위상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교단의 갈등=전교조문제로 표면화된 교단내 보수적 성향의 교사들과 진보적 성향의 교사들 사이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실정.
최근 서울지역 일부 교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전교조해직교사 복직 서명운동을 둘러싸고 참여교사와 저지교사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마찰이 그 한 예일 수도 있다.
서울 K고 박모교사(42)는 『전교조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는 이 같은 갈등은 갈수록 더 증폭될 뿐』이라며 『교사 집단내에서 화목을 되찾아야 근무의욕이 나고 학생들 앞에서도 당당해질 수 있을텐데 정말 큰 일』이라고 걱정한다.
◇빈약한 처우=「교원지위향상에 관한 특별법」의 제정이 제자리 걸음인 가운데 교사들의 처우개선은 아직도 먼길로 남아있다.
최근 교총의 조사에 따르면 30년간 교직에 몸 담아온 초·중등 교장의 월급여가 일반 기업체의10년 근무한 과장의 봉급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년된 교사급여는 같은 기간 근무한 기업체 사원의 66%선, 2O년된 교사급여는 그의 55%선에 불과, 근무기간이 길어질수록 급여의 차이가 더 빌어지는 형편이다.
몇해 전 실시됐던 「40개 직종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인식조사」 에서 사회적 공현도 2위인교원의 사회적 지위가 중등 2O위·초등 24위, 경제적 지위는 중등 19위·초등 22위로 매우 낮게 나타난 바 있는데 지금 다시 조사한다해도 결코 이보다 나은 결과가 나오지 못하리라는 것이 일선교사들의 푸념이다.
◇교권침해=교육민주화와 교권회복을 위한 교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사림학교에서는 여전히 교권침해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
교총이 3월 발표한「89년도 교권침해사례 및 처리현황」 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전국적으로 접수된 교권침해사건은 사건으로 이중 31건이 사립학교에서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신분피해 25건, 학사운영 피해6건, 학교안전사고피해3건, 명예훼손 및 폭행피해 각2건이었다.
전교조 교권국 및 사립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12월부터 6개월 동안 전교조사태와 관계없이 학교측으로부터 부당하게 파면·해임·권고사 직당한 교수도 모두 %명이나 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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