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고장에선] 폐선 철길… 공원으로 새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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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주에서 철도 폐선 부지를 활용해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을 만드는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광주 옛 도심철도 부지 공원화=광주시는 지난해 7월 도심철도 폐선부지를 4개의 광장(핵)과 이 곳을 잇는 4개의 도로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확정했었다(개념도 참조).

광주역~옛 남광주역~효천역 10.8㎞ 폐선부지 가운데 푸른길 공원 조성사업이 시작된 곳은 필문로 남광주사거리~조선대 정문(5백35m)과 대남로 광주천변~백운광장(1천7백60m).

남광주사거리~조선대정문 구간은 광주 남광건설이 13억9천만원을 들여 공원을 조성한 뒤 시에 기탁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착공해 현재 6% 공정으로 내년 9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이 거리는 '출발의 설레임''창문너머 흐르는 이야기들''건널목에서의 기다림'등 서정적인 주제 6개를 형상화한 테마공원으로 꾸며진다.

폭 8~15m, 면적 5천5백㎡ 규모. 장식벽.건널목 차단기 등 16종의 조형물과 편의시설이 설치되고,소나무 등 30여종 8천2백여그루의 수목이 심어진다.

또 광주천변~백운광장 구간은 24억원을 들여 2005년 8월까지 '빛의 마당''빛의 길''느티나무 길''철길 보존지'등을 주제로 꾸며진다.

빛을 주제로 한 장식벽 6곳과 안개분수 1곳, 무지개 문 3백65m 등이 설치되고, 소나무 등 30여종 2천4백그루가 심어진다.

광주시는 폐선부지 중 제2순환도로 인터체인지 설치.경전철 건설 등 개발 계획이 있는 동성중 입구~효천역 2.9㎞를 제외한 광주역~동성중 입구 7.9㎞를 근린공원으로 지정해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푸른길 공원조성사업에는 모두 1백46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당초 2010년까지 사업이 계속될 계획이었으나 도심에 시민 휴식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추진을 서둘러 다른 구간도 2006년 말까지 공원조성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들 푸른길과 조화를 위해 주변의 건축행위 제한 등을 담은 '푸른길 근린공원 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을 연말께 확정 고시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심 한가운데 녹색공간을 확보, 환경도시로 위상을 새롭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라선 폐선부지를 자전거도로로=전주시는 완산구 동서학동 좁은목 약수터 옆 하천 건너편의 옛 전라선 철로 부지에 자전거.레저도로를 조성하고 있다.

사업 구간은 갈멜산 요양원에서 동부우회도로앞 색장마을까지 약 2km. 시는 폭 2.2~2.7m의 도로를 만든 뒤 투수콘 포장을 하고 양쪽에 대리석 경계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전주천 상류 한벽루에서 갈멜산요양원까지는 이미 도로가 포장이 돼 시민들이 자전거도로 등으로 이용하고 있어 한벽루부터 색장마을까지 자전거도로가 확보되는 셈이다.

자전거도로 공사는 지난 달 중순에 시작했고 2억여원을 들여 연말 안에 마무리된다.

이곳 철로는 당초 덕진구 서노송동 시청자리에 있던 전주역을 1981년 현재의 위치로 옮기면서 철로 노선이 바뀐 이해 그냥 방치돼 왔었다.

전주천의 상류인 이곳은 기린공원과 치명자산 등을 끼고 있어 휴식.레저공간으로 적합하다. 특히 천주교 성지인 치명자산의 경우 전국에서 성지 순례자와 관광객들이 단체로 몰려 들기도 한다.

라민섭 전주시 도로과장은 "주변 경관이 좋은 곳이라서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치명자산에서 시청 일대 등 도심까지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자전거 코스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대석.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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