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현금車' 털이범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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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20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현금 수송차량 도난사건의 용의자 이모(39.회사원.포항시 남구 연일읍)씨가 22일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 남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쯤 포항시 남구 청림동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이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포항의 한 중소기업체 노조 사무국장인 이씨는 "빚 1억2천만원을 갚기 위해 현금 수송차량을 훔쳤다"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씨는 "대전에서 수차례 일어난 은행 현금 수송차량 도난사건의 범인이 잡히지 않는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2년 전부터 증권투자를 하다 7천여만원의 손실을 보았고,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며 5천여만원의 빚을 더 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가 근무하는 회사의 노조 사무실 창고에서 청색 여행용 가방에 들어 있던 현금 2억4천4백만원을 회수했다. 이씨는 도난된 금액 2억9천4백만원 중 5천만원으로 카드 빚을 갚았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도난당한 현금 수송차량이 발견된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D아파트 3단지에 사는 주민으로 두 달 전부터 범행장소인 인근 2단지 아파트를 수시로 오가며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던 중 주민의 제보를 받고 용의자를 검거했으며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포항=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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