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도로에서도 안전띠 의무화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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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북 청량산 도립공원에서 21일 일어난 관광버스 사고에서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승객들이 안전띠를 매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각종 버스의 안전띠 착용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22일 추락사고 당시 버스 창문 밖으로 튕겨나간 15명은 모두 숨졌으며, 22일 오후 6시10분쯤 사망한 황문강(59.여.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씨를 포함해 버스 안에서 숨진 사람은 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고 버스에서는 운전자 신모(50)씨만 안전띠를 매고 있었고, 30명의 승객은 모두 무방비 상태였다. 운전자 신씨는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은 건졌다.

김성국 경찰청 교통안전담당관은 "이번 사고는 일반 도로에서 관광.고속.전세버스 승객에게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은 것이 문제임을 나타냈다"며 "일반 도로에서도 안전띠를 의무화하고 운전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하는 등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고속.전세.관광버스 승객에게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에서만 안전띠를 매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운전자에게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반면 국도나 지방도 등 일반 도로에 대해서는 안전띠 의무규정이 없다.

경찰은 이와 함께 최근 한 자동차보험회사의 조사에서 승용차 운전자의 안전띠 착용률이 지난해보다 6.5%포인트 떨어진 79.8%로 나타남에 따라 안전띠 미착용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경북 봉화경찰서는 사고 버스의 바퀴자국에 급제동 흔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을 직접적인 사고 원인으로 추정했다.

봉화=홍권삼,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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