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선도 넘어섰다/뭉칫돈 회귀… 예탁금 3천억 늘어(시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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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기매물 소화 여력이 장세 결정
○기대감에 큰폭 오름세 금융주가 장세를 주도
○…대통령의 특별담화가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가운데 주가가 나흘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주 사흘동안 수직상승을 계속하던 주가는 7일 오름세가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여전히 20포인트이상 크게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23.96포인트가 오른 8백6.29를 기록,4월14일 이후 23일만에 8백선을 넘어섰다.
이날 주식시장은 대통령담화가 발표된지 10분만에 주가가 12.53포인트 올랐다가 대기매물이 쏟아져나와 잠시 오름폭이 줄어들었으나 곧 경제대책 및 향후 증시 전망에 강한 기대를 걸고 있는 매수세 덕분에 다시 큰 폭으로 뛰어 오르고 있다.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역시 은행ㆍ증권등 금융주가 장세를 주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객장 오랜만에 “북적” 미수금도 1조 아래로
○…하락일변도였던 주가가 5월들어 갑자기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의 잇따른 시위로 일시 업무를 중단하기까지 했던 증권사 객장은 오랜만에 주문을 내기위해 찾아오는 투자자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그동안 계속된 주가하락으로 주식매입시점을 찾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주가가 급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뭉칫돈을 싸들고 속속 증권사를 찾아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말 1조2천1백28억원까지 줄어들어 빈혈상태에 빠졌던 고객예탁금은 1일에 4백83억원,3일에는 1천5백3억원이 늘어났으며 4일에도 1천억원 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돼 불과 3일동안에 3천억원가량이 증시로 들어왔다.
이같은 고객예탁금의 급증은 물론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증가가 아니라 정부대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이상현상이긴하나 주가가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인식도 저변에 깔려있어 증시에서는 분명한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한때 1조1천억원까지 늘어났던 미수금이 지난 3일 현재 9천9백80억원을 기록,1조원 밑으로 떨어져 매물압박이 그만큼 준 것도 앞으로의 증시전망을 밝게 해주는 징조다.
○“대통령의 담화 내용 증시안정에 큰 도움”
○…이번주는 최근의 폭등장세에 따른 매물이 급증,한두차례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8일의 종합경제대책 내용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전망이다.
대책과 관련한 내용이 그동안 대부분 나돌았으므로 대책이 발표되더라도 큰폭의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힘들지만 실망할 수준이 아니라면 안정기조는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7일의 대통령담화를 부동산문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표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인만큼 증시안정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홍인기 동서증권사장은 『대통령이 직접 증시불안을 사회불안으로 거명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며 「강제매각」표현까지 빌린 부동산투기억제방침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한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억제정책을 쓰면서 구체적인 증시대책으로 공급물량을 계속 억제하고 기관들을 통한 수요를 늘린다면 증시안정은 기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8일부터 증시안정기금의 시장개입이 시작되고 고객예탁금의 증가추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급격한 하락세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합주가지수 7백80선 이상에서 층층이 대기매물이 쌓여있기 때문에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8백ㆍ8백30선에 몰려 있는 매물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여력이 있느냐에 관건이 달려있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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