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첫 노크… 4만 교민 큰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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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인의 얼이 아마존의 밀림에서 번뜩이고 있다.
오는 10월3일 브라질 전역에서 실시되는 하원의원선거에 한국인 한영서씨(41)가 집권당인 국가재건당(PRN) 후보로 아마존의 심장부인 마나우스주에서 출마, 브라질국민은 물론 4만명에 달하는 한국 교민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60년대초 농업이민으로 한국인이 브라질대륙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한국인이 브라질 정계에 진출을 기도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 일뿐아니라 현지 언론이나 관계자들은 한씨의 당선 가능성을 70%이상으로 점치고 있어 10월의 선거는 한국 이민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될 것이 틀림없다.
『이민 25년생활로 돈도 벌고 사회적인 지위도 얻었습니다. 이제는 브라질의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동참을 해야한다는 의무감과 우리 교민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해야한다는 사명감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 트라이스타라는 전자제품조립공장과 무역·건설업 등의 회사를 경영, 연간 1천만 달러의 매출액과 현지 고용인만도 2백여명이 된다』는 한씨는 『약1백여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할 것』 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한다.
한씨는 특히 『마나우스에만 2O년간 거주해온 탓으로 현지주민들과의 교감대가 넓고 그동안 이룩해 놓은 경제적 기반을 감안할 때 당선가능선인 2만5천∼3만표는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5만표 득표를 위해 이달 초부터 밀림의 오지를 샅샅이 누빌 계획』 이라고 선거전략을 털어놓았다.
한순간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어본 적이 없다는 그는 브라질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2남1녀의 자녀들에게도 한국식의 엄격한 가정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했다.

<마나우스=문일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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