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조 「도약기틀」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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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진의 늪에서 회생의 길조차 희미했던 한국체조가 북경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세계최강 소련체조와의 접목으로 일대 변신과 도약을 노리고 있다.
대한체조협회는 한국계 소련체조스타 넬리킴을 초청, 오는 5월15일부터 3개월간 대표선수단 지도를 맡긴데 이어 22명의 대규모 소련체조선수단을 불러들여 오는 6월10일부터 2주일동안 태릉선수촌에서 국가대표선수들과 합동훈련및 친선교환경기를 실시한다.
소련체조선수단이 국내선수들과의 합동훈련을 위해 내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련체조는 남녀공히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강으로 지난해 10월의 세계선수권대회(서독) 에서는 남녀개인·단체종합우승등 총14개 금메달중 9개를 휩쓸어갈 정도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종주국.
소련내에서도 넬리킴출신지인 백러시아는 대부분의 소련체조대표들을 배출한 세계체조의 「메카」로 이번에 오는 선수들도 민스크중심의 백러시아선발팀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중에는 지난 서울올림픽에서 소련대표로 출전했던 바이토바 스베틀라나(17)등 대표급 선수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기술및 안무등에서 크게 낙후된 국내체조계에 큰 자극제가 될것으로 보인다.
넬리킴의 중재로 방한하는 소련 선수단의 항공료는 전액 소련측이 부담하고 체재비는 체조협회가 부담하게 된다.
이들은 6월10일 내한한뒤 태릉훈련원체조장에서 넬리킴이 지도하게 될 한국대표팀과 같이 훈련하는 한편 17, 18일에는 한양대체육관에서 열리는 북경아시안게임 한국대표 최종선발전에 똑같이 참가해 국내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게 된다.
이들은 또 선발전이 끝난 뒤에도 24일까지 태릉에서 북경파견 대표들과 합동훈련, 최신기술을 대표팀에 전수하게 된다..
최근 세계체조의 흐름은 고난도일변도의 기계적인 동작에서 어느정도 탈피, 여성의 우아한 아름다움과 분위기를 살릴수 있는 율동과 안무를 강조하는 경향.
북한이 87세계선수권 19위에서 지난해 단숨에 7위권으로 뛰어오른 것은 소련·중국과의 잦은 기술교류가 밑바탕이 됐다는게 체조인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체조협회 남행웅(남행웅·한양대교수)전무도 『이번기회에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대상의 강습회등도 열어 한국체조가 진일보하는 계기를 삼을 계획』 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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