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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구·대전·전주 … 나눔과 봉사 '아름다운 하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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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나눔과 이웃돕기에는 국경이 없다. 한 캐나다 여성이 서울장터에서 커피 메이커를 산 후 계산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대구에서는 어린이 30여 명이 한 줄로 늘어서 좌판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흥정을 하고 고사리손으로 돈을 받는 아이들의 모습이 앙증맞다. 대구=조문규 기자

화창한 날씨, 새파란 가을 하늘 아래 나눔과 재활용.봉사의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따갑다 싶은 가을 햇볕도, 다른 나들이 코스의 유혹도 23일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로 향하는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 싼값에 좋은 물건을 구입하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행사에 동참하기 위해 서울 25만 명을 비롯해 대구 4만 명, 대전.전주 각 3만 명 등 35만 명이 넘는 시민이 몰렸다.

중앙일보 창간 41주년을 기념해 중앙일보미디어네트워크(JMN)와 아름다운가게가 연 이날 행사는 '나눔과 봉사'가 우리 사회에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4개 도시에서 1억1500만원의 수익금이 모아져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됐다.

◆ 서울=진양혜 아나운서 사회로 열린 개장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카네기는 '부자인 채로 죽는 것만큼 부끄러운 일은 없다'는 말로 나눔 문화 동참을 촉구했다"며 "나눔장터 같은 행사가 더 많이 열려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여유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송필호 대표이사 사장은 환영사에서 "나눔장터가 서로 돕고 봉사하는 우리들의 즐거운 잔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협찬사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축사에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야말로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도 "재활용품을 내놓는 것이나 사가는 것 모두 훌륭한 나눔"이라며 시민들을 격려했다. 개장식 직후 인기가수 스윗소로우.KCM.바다의 공연이 이어졌다. KCM은 "저도 콘서트 의상을 이번 행사에 기증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위 스타트 홍보대사인 가수 바다는 "힘들고 바쁠 때도 있지만 어려운 친구를 돕는 일 등 인간적인 일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대구=김범일 대구시장의 축사와 권영빈 중앙일보 발행인의 환영사, 박동준 대구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의 격려사가 끝난 뒤 예원오페라단이 10여 분 가곡을 부르고 색소폰을 연주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장터가 열리는 동안에도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첫 공연에선 성주중앙초등학교 '꿈도리 줄넘기 시범단'이 경쾌한 리듬에 맞춰 '신나고 다이내믹한 음악 줄넘기' 등 다양한 줄넘기 시범을 보였다. 이 학교 줄넘기 시범단은 2002년 창단한 뒤 그동안 전국대회 여섯 차례 우승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줄넘기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 대전=리메이크 난타공연과 대전 유성구 전민동 주민들로 구성된 풍물놀이패 길놀이가 장터 분위기를 잡았다.

시민들은 오전 9시부터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물품을 들고 나와 돗자리를 펴고 '영업' 준비를 하기 시작해 10시30분쯤 광장을 가득 메웠다. 개장식에는 박성효 대전시장, 문창극 중앙일보 주필, 홍명희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박병석.이상민.권선택 국회의원, 이상윤 한남대 총장, 설동호 한밭대 총장, 진동규 유성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 전주=기업.단체(15개)와 개인(200개)이 좌판을 벌인 전북도청 신청사 광장에는 3만여 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행사는 전주 금암노인복지관에서 풍물패 10여 명이 나와 북.장구를 치고 고깔을 돌리는 길놀이로 시작됐다. 이어 익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연단 '리듬 질주'가 플라스틱.폐병.양철통으로 만든 드럼과 북.목탁 등으로 재활용 난타공연을 펼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장식은 전희재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김수길 중앙일보 편집인, 김영석 우석대 총장, 안세경 전주부시장, 양득철 전북은행 부행장, 전주 아름다운가게 대표인 차종선 변호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김진형 전주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서울 개장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개장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신영섭 마포구청장, 권영진 서울시 정무부시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송필호 중앙일보 대표이사 사장, 위 스타트 운동 홍보대사인 가수 바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석산 위스타트 운동본부 회장, 박보균 중앙일보 편집국장, 김원태 중앙m&b 대표이사. 변선구 기자

중앙일보 미디어 네트워크(JMN)와 아름다운가게가 23일 서울·대구·대전·전주에서 개최한 '위·아·자 나눔장터'에 모두 35만 명이 넘는 시민이 다녀갔다. 이날 수익금 1억1500여만원은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된다. 사진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열린 장터의 모습. 김형수 기자

서형식.장대석.황선윤 기자 <seohs@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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