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투수 전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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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시즌초반 프로야구 그라운드에 언더스로 투수들의 강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머리위에서 내려 꽂는 정통파와 달리 호쾌한 맛은 없으나 까다로운 변화구로 타자를 농락하는 잠수함투수들은 변화구에 약한 한국프로야구타자들에게 강해 각 팀의 에이스급 투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태평양의 고졸신인 박정현(박정현)이 19승10패2세이브를 기록하며 꼴찌팀 태평양을 일약 3위로 끌어올리면서 언더스로투수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올시즌들어 롯데의 김청수 (김청수·3승1패), 삼성 김성길(김성길·3승), 해태 이강철(이강철)등이 다승·승률부문 1위를 휩쓸며 전례없는 위력을 떨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통파투수의 보루인 선동렬(선동렬·해태·1승1패1세이브) 윤학길(윤학길· 2패) 김시진(김시진·1패·이상롯데)등이 부진에 빠져있어 팀 공헌도가 더욱 두드러지고있다.
이들외에도 빙그레 한희민(한희민·1승1패), 0B김진욱(김진욱·1승2패)등이 사실상 팀의 에이스자리를 굳히고 있으며 아직 등판하지않은 삼성의 이태일(이태일)도 10승정도 가능한 언더스로투수로 평가받고 있어 올 프로마운드는 언더스로투수 전성시대가 될것이라는 우려를 낳고있다.
「정통이 기교와 변칙에 눌리는 시대」, 프로야구 마운드에도 엄청난 반란의 역풍이 몰아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틈바구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박동희(박동희·2승1패2세이브)는 24일 OB와의 잠실경기에서 언더스로 선발 김청수를 6회부터 구원등판, 시즌 두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선발 김청수는 5회까지 OB타선을 5안타 1실점으로 막고 2회 안타2개·4사구 5개를 묶어 4득점한 타선에 힘입어 시즌3승째를 기록, 다승공동 1위에 올라섰다.
89년입단, 지난해 7승15패5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주목받은 김은 삼성전 2연승을 포함, 고비마다 팀을 연패에서 구하는 호투를 보이고 있다.
김은 이날 빠른 몸쪽 직구, 느린 변화구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좌타자가 즐비한 OB의 23타자를 단5안타로 막아 승리의 주역이 뵀다.
롯데는 김청수·노상수(노상수)등 언더스로투수들을 삼성·해태등 강팀과의 대결에, 김시진·윤학길·박동희등을 태평양·OB등 약팀에 각각 투입하면 더욱 승률을 올릴수 있다는 평.
한편 빙그레는 대전홈에서 9회말 4번 유승안(유승안)의 굿바이안타에 힘입어 해태에 3연승, 승률7할을 마크하며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4일경기
◆잠실
롯데 (3승) 0 0 4 0 0 0 0 0 0 0 0 1 0 0 0 0 2 0 = 6 1 OB
승 김청수 세 박동희(6회) 패 김진욱
◆인천
LG 0 0 0 0 0 0 0 0 0 0 0 0 0 3 0 0 0 × = 0 3 태평양 (1승2패)
승 양상문(완투) 패 김태원
◆대전
해태 0 0 0 1 0 0 0 0 1 0 0 0 0 0 0 0 0 1 = 1 2 빙그레 (3승)
승 송진우(9회) 패 이광우 홈 박철우2호(5회1점·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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