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깊이읽기] 인터넷·DMB·PDA … 미디어 전쟁 최후의 승자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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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터넷 포털에서 뉴스를 접하는 것은 이미 일상화됐다. 케이블TV.위성TV와 인터넷TV(IPTV)를 비롯, '테이크 아웃 TV'인 DMB.휴대전화와 PDA(개인 휴대 단말기) 등 다양한 플랫폼(전송망)을 통해 콘텐트를 즐기는 것도 낯설지 않다. 시청자와 독자들은 그야말로 모 아이스크림 광고의 카피처럼 '골라먹는 재미'를 갖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지천에 깔린 것이 채널이요 콘텐트다. 희소 자원은 채널도 프로그램도 아닌 시청자들이며 이들이 쓸 수 있는 매체 이용시간"이라는 책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미디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고 새로운 미디어와 기존의 미디어가 뭉치거나, 기존 미디어가 분화하는 등 미디어 빅뱅이 한창이다. 책은 격렬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린 세계 미디어 산업의 현장을 전하고 있다.

특히 위기에 직면한 올드미디어(신문과 지상파 TV)의 모습이 가감없이 비춰진다. 10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난 지상파 TV 뉴스 시청률과 "지상파는 가난한 사람들이나 노인들이 보는 매체로 전락했다"는 MBC 최문순 사장의 발언은 추락하는 올드미디어의 위상을 드러낸다. 포털이 '정보사회의 신흥 절대 권력'으로 등장하면서 "신문을 비롯한 뉴스 생산자들이 포털에 콘텐트를 공급하는 납품업체로 전락했다"는 지적에는 씁쓸함마저 느껴진다.

그렇다면 치열한 미디어 전쟁에서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저자들은 현재 벌어지는 미디어 경쟁이 콘텐트를 유통시킬 '경로(플랫폼)싸움'이며 '콘텐트 전쟁'이라고 정리한다. 결국 양질의 콘텐트와 유통망.마케팅 능력이 미디어 세계의 승부를 가르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책은 중앙일보 시사미디어에서 발간하는 잡지(이코노미스트.월간중앙.뉴스위크 한국판) 등에 실린 미디어 관련 특집 기사를 보완하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덧붙여 펴냈다.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매체의 글을 정리했기에 책장은 술술 넘어가면서 최신 미디어 동향을 두루 살필 수 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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