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드라이브샷 280야드 "感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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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감각이 좋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 프로들에게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23일 개막하는 동양화재컵 SBS 남자프로골프 최강전에 출전할 박세리(26.CJ.사진)는 21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서코스(파72.6천4백48m)에서 연습 라운드를 가진 뒤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슬비가 내린 뒤 잔뜩 찌푸린 음산한 날씨 속에 아버지 박준철(51)씨와 함께 라운드한 박세리는 이날 드라이브샷 평균거리가 2백80야드(약 2백55m)를 넘나들었고 아이언샷도 호조를 보여 많은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맞았다. 경호원이 따라다니는 가운데 캐디 콜린 칸(영국)과 함께 코스 분석에 주력한 박세리는 특히 내리막 경사가 심한 1번홀(파5.5백11m)에선 드라이브샷을 2백91m(약 3백20야드)나 날려보내기도 했다.

또 10번홀에선 드라이브샷을 2백55m가량 날린 뒤 7번 우드 대용의 4번 드라이빙 아이언을 잡고 두번째 샷만에 온그린에 성공하기도 했다. 박세리는 "파4홀 치고는 거리가 긴 편인 4번(3백96m).10번(4백16m).14번(4백m) 홀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그린 스피드도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정교한 퍼팅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라운드를 마친 뒤 연습 그린으로 달려가 마지막으로 퍼트 감각을 조율했다. 때마침 박세리와 친분이 있는 남자프로들이 다가가 반갑게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한편 박세리는 23일 시작하는 1라운드에서 지난해 챔피언 양용은(31.카스코), 올 시즌 상금랭킹 1위 신용진(39.LG패션)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국내 남자프로 가운데 스윙아크가 가장 큰 선수로 꼽히는 양용은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2백90야드.

양용은은 "여자 프로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게 돼 부담감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지만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본다"며 "최소한 (4라운드)합계 18언더파는 쳐야 우승권에 근접할 것이고, 오버파를 친다면 컷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인=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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