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투자' 3개의 주머니에 돈을 담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21면

성공적인 금융자산 증식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은 '분산 투자'다. 이를 위해서는 3개의 주머니를 준비하고 돈을 관리해야 한다.

첫 번째 주머니는 '저축 주머니'. 중산층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 6개월~1년 이내에 써야 할 생활비.학자금, 예기치 않은 사고에 대비한 비상금 등을 넣어 관리한다. 예금.머니마켓펀드(MMF) 등 원금 보전성이 높고 언제든지 쓸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다.

여유가 된다면 주식.채권.선물 등에 직접 투자하는 '트레이딩 주머니'를 마련해도 된다. 단, 모두 날려도 가계에 충격이 없을 만큼 전체 금융자산에서 작은 비중을 둬야 한다. 수익률 기복이 큰 만큼 손실을 볼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트레이딩 주머니에 넣는 비중은 전체 금융자산의 20%를 넘지 않도록 한다.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주머니는 오랜 기간 돈을 불려나가기 위한 '자산형성 주머니'다. 적어도 5년, 길게는 10년 이상에 걸쳐 운용하면서 장래 목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한 주머니다.

그렇다면 자산형성 주머니는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가. 여러가지 금융상품을 자신의 투자 성향.생활 여건 등에 맞춰 나눠 넣고 그 비율을 정기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같은 펀드라고 해도 주식형은 기대 수익률이 높지만 위험도도 높다. 반면 채권형은 위험은 낮지만 기대수익도 낮다.

자기 나이나 형편에 맞게 주식형.채권형.실물형 펀드 등 서로 위험-수익 특성이 다른 상품의 비중을 조절하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이면 채권.MMF 비중이 높은 원금중시형을, 중년층은 절충형을, 20~30대 젊은층은 주식 비중이 높은 시세차익 추구형의 포트폴리오가 좋을 것이다.

아울러 자신만의 자산운용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키며 주기적으로 자산을 재배분해 줄 필요가 있다. 1억원으로 주식형 50%, 채권형 40%, MMF 10%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가정하자. 6개월 후 평가를 해본 결과 주가 상승 등에 따라 돈이 1억1000만원으로 늘어났다면 해당 포트폴리오의 초과분을 매각, 당초 계획대로 50대 40대 10의 비율로 다시 조정하는 것이다. 이는 줄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