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의 애미콜' 중국산 짝퉁 없는게 없다

중앙일보

입력

국내 기업들이 중국산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21일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LG전자는 20일 중국 신장 자치구의 우루무치시 공안국(경찰) 경제범죄 조사대 등과 함께 가짜 LG제품 제조현장에 대한 단속을 벌여 LG 상표를 부착한 모조품 에어컨 400여대와 컬러TV 430여대를 적발했다. 1억7천만원 상당에 1.5t 트럭 27대 분량으로, LG전자가 중국에서 적발한 가짜 LG제품 중 최대 규모다.

가짜 한국산 철강도 등장했다. 최근 현대제철은 저가 중국산 철강재를 수입하는 한 업체가 현대제철 검사 증명서를 위조해 지하철 공사현장에 H형강을 납품했던 사례를 적발했다.

또 올 초 수입된 중국산 모조품 타이어는 개당 2만~3만원 정도로 국산에 비해 싸지만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력이 발휘되지 않거나 마모도가 심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갑자기 옆면이 갈라지는 사례가 나타났다.

쌍용차 렉스턴의 앞뒤 모습과 거의 같은 중국 랴오닝성 중소업체의 '오로라', 현대자동차 구형 아반떼와 앞뒤 램프가 같은 모조품도 나왔다.

가짜 하이트 맥주, '삼송(Samsong)전자'의 '애미콜'(Amycall) 휴대전화도 나돈다.

국내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관련 법 정비나 모조품 단속에 소극적"이라며 "외화 벌이라고 생각해서인 듯"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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