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밴 플리트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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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건희 회장(오른쪽에서 둘째)이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으로부터 '밴 플리트 상'을 받고 있다. 이 회장 뒤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회장 도널드 그레그)는 19일(현지시간)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연례 만찬에서 한미관계 개선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밴 플리트상'을 시상했다.

밴 플리트상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창립자로 한국전쟁 당시 미8군사령관으로 활약했던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2000년에는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2004년에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지난해에는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이 받았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이 회장이 미국 내 적극적인 투자를 주도하는 한편 현지화된 경영활동, 교육.문화.자선사업에 많은 지원을 함으로써 양국의 유대와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해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한미 양국의 협력과 교류발전에 더욱 매진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답했다.

시상식에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리차드 스미스 뉴스위크 회장, 테드 터너 CNN 창립자, 댄 래더 CBS 앵커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참석했다. 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 이 회장 가족, 삼성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 및 김인주 사장과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등 600여 명이 자리를 같이 했다.

이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기조연설을 통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펴 대북 관계가 후퇴한 면이 있다"며 "북한과 미국 모두 좀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 상을 받은 뒤 뉴욕 특파원들과 만나 "21일 유럽으로 갈 예정이며 추석을 전후해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면 출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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