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유감 … 빨리 질서 회복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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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국제 사회는 태국 군부의 쿠데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총장은 20일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지만 이 쿠데타는 장려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유엔은 민주적인 방법과 선거를 통한 정권 교체를 항상 지지해 왔다"며 "태국 국민은 국왕의 지도하에 굳건한 민주주의를 확립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질서를 회복해 민주 체제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우려를 갖고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며 "판단을 내리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영국의 마거릿 베케트 외무장관은 "태국 정부를 전복하려는 군의 시도는 결코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상황이 해결되고 평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호주의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쿠데타가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그러나 이번 쿠데타로 호주의 자유무역 파트너이자 전략적 동맹국인 태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국제 인권단체들도 쿠데타를 일제히 비난했다. 1972년부터 태국에서 정치적 권리와 시민의 자유를 감시하고 있는 '프리덤하우스'는 "민주주의 회복과 부정 종식을 들며 종종 쿠데타를 정당화하곤 한다"며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든지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은 집단은 합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표현과 집회, 결사 등의 권리를 행사하는 이들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강병철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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