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판·야시장 운영인정고생들에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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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산업화의 물결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는 안동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인정어린 고향을 건전한 가정생활과 이웃과의 화합으로 꾸며나가는 것이 이 모임의 취지입니다.』
안동시부녀회(회장 박금순·56)는 안동에 살고있는 가정주부 6천여명으로 조직돼 고장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여성봉사단체.
70년에 2백명으로 조직된 안동시 부녀회는 그동안 조기청소·환경개선·생활개선등에만 주력해왔으며 71년완공된 부지 1백30평에 연건평1백60평의 지상 2층규모의 여성회관 건립기금을 모금하면서부터 회원이 급격히 늘었다.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여성회관건립기금 모금계를 만들어 하루 반찬값에서 10∼20원씩을 아껴 모은 계금을 기금으로 내놓았으며 기관단체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 식혜·과·약과등 안동의 전통음식을 손수 만들어 판매, 여성회관건립기금을 마련해왔다.
이때부터 전통요리만들기·전통요리강연으로 안동의 전통요리를 개발해 젊은 주부들에게 전승시켰고 구판장사업·야시장운영·폐품수집·여성백일장 개최·향토문화보존운동을 벌이며 지역사회개발에 앞강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따라 회원들은 80년부터 회원들이 매달 내는 1천원의 회비와 폐품수집등으로 얻은 수익금을 모아 성적이 우수한 중·고교생 18명에게 1인당 연간 1백20만원에서 1백80만원까지의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또 88년4월에는 회원들이 모은 성금1백20만원으로 안동시신흥동 3백평부지에 안동시화인 백일홍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밖에 부녀회는 매년1회씩 생활이 어려워 결혼을 올리지 못한 10쌍씩의 결혼식을 올려주고 신랑·신부의 옷까지 마련해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안동의 향토문화와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노인노래솜씨자랑대회를 개최해 노인들의 특기를 젊은이들이 보고 배워 이어받을수있는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또 고부간에 대화의 광장을 마련해 핵가족시대의 고부간 갈등을 해소시켜나갈 운동도 펼 계획이다.
부회장 김종성씨(56)는 『초창기에는 좋은 일을 하고 남에게 욕먹는 일을 왜하느냐고 말하던 가족들이 요즘은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일을 약한 여자가 한다』며 격려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돕고있다』고 말하고 있다.
역대회장및 간부회원은 다음과 같다.
▲배장화씨(60·안동여고총동창회회장) ▲김혜순씨(56·경북도부인회장) ▲조옥화씨(68· 시부녀회운영위원) ▲김부련씨(48·부녀회부회장) ▲김창숙씨(48·부녀회총무) ▲권경자씨(50·부녀회재무담당) ▲권연화씨(46·부녀회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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