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3남매가 아버지 살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술취해 어머니 폭행하자/“너무한다”방망이로 때리고 칼로 찔러
13일 오후8시40분쯤 서울 묵2동 강규선씨(41·무직)집 안방에서 강씨가 술에 취해 부인 최옥선씨(34)를 마구때리자 형사미성년자인 맏딸(13·여중2) 둘째딸(12·여중1) 아들(10·국교·4)등 3남매가 아버지 강씨를 야구방망이·도마등으로 때리고 식칼로 목·가슴등 온몸을 찔러 숨지게 했다.
당시 어머니 최씨는 이들을 말리며 식칼·도마등을 빼앗아 내던졌으나 아이들은 번갈아가며 아버지를 찔렀다.
큰딸은 경찰에서『평소 아버지가 어머니를 심하게 때리고 살림살이를 부수는등 너무 원망스러워 동생들과 자주 「죽이자」고 의논했었다』며『아버지에게 복수한 것같아 기분이 후련하고 이제부터 어머니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10여년간 시내버스운전을 하다 4년전 위궤양으로 그만두었고 평소 의처증이 심해 부인의 거동을 간섭하며 폭행을 일삼아 부인 최씨는 88년말부터 지난해초 사이에 두차례의 고막수술과 한차례의 장수술을 받기도 했다.
강씨 가족은 건평30평집의 방6개중 3개를 월36만원에 임대해 생활해 왔으며 큰딸은 전교에서 3∼4등을 하는등 좋은 성적을 유지해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