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 '지옥철' 고통 줄어들려나

중앙일보

입력

서울에서 가장 혼잡한 역사인 신도림역이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벗게 될 전망이라고 한겨레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지하역사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 오는 11월 승강장 1개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메트로는 450억원을 투입해 2010년 말까지 공사를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메트로는 2호선 승강장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우선 현재 3곳인 신도림역사의 승강장 가운데 현재 사용하지 않는 폭 2.04m의 승강장을 12m로 확장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승객들이 중앙의 섬식 승강장 1곳(폭 11.5m)에서만 양쪽으로 지하철을 타고 내리지만, 공사 뒤엔 신도림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새로 확장한 승강장에서도 탈 수 있어 승객 분산 효과가 있다.

환승 동선도 개선한다. 현재 신도림역의 대합실은 일반 보행 통행자와 환승 통행자가 함께 이용하도록 돼 있어 구조적으로 붐빌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메트로는 보행 통행자와 환승 통행자용으로 대합실을 분리하고, 2호선 환승 승강장으로 바로 건너갈 수 있도록 양쪽 끝에 통로 2곳을 신설해 3곳으로 늘린다.

그동안 신도림역이 '지옥철'로 불렸던 까닭은 1호선 환승인원이 38만여명(2004년 통계)에 달한다는 점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도림역은 건설 당시 최대인원을 8만7526명이라고 예측했지만, 국철과의 환승인원 때문에 2004년 하루 평균 승객이 예측의 5배가 넘는 45만 6814명에 이르렀다. 이에 메트로는 환승 인원 분산을 위해 동인천발 용산행 급행열차를 온수역에서 한 번 더 정차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철도청에 요청한 상태다.

홍종헌 공사팀장은 "구조 개선이 완료되면 신도림역의 서비스 수준은 현재 가장 낮은 수준인 F급(0.5㎡/명 이하)에서 D급(1.0~1.5㎡/명)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보완 설계지침을 보면, F급은 보행로의 허용한계점에 도달한 상태로 모든 보행자의 보행속도가 극도의 제약을 받으며 보행공간이 마비되는 상태를 뜻한다. D급은 상대방을 추월할 때 충돌할 위험이 있는 상태로 이동시 제한이 있는 정도다.

메트로는 혼잡도가 E ̄F급인 종로3가.강남.삼성.교대.사당역 등 나머지 16개 역사에 대해서도 2007년 이후 단계적으로 구조를 개선해 혼잡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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