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그곳에선] 성남 1공단 부지 주상복합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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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새로운성남은 2004년 10월부터 6개월에 거쳐 당시 공업지역으로 묶여 있던 공단 땅 2만480평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현재 이곳 땅값은 평당 1500만~2200만원을 호가한다. 성남시가 공업지역인 이곳을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하면서 가격이 2년 새 최고 5배가량 뛴 것이다.

하지만 성남 1공단 부지 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 최근 새로운성남의 권모 대표이사가 계열사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 부지 용도 변경을 둘러싼 특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성남지역 시민단체들은 새로운성남 측이 용도 변경도 나기 전에 공시지가(평당 460만원)보다 훨씬 높은 평당 800만원 이상을 주고 땅을 사들인 것과 군인공제회가 당시 자본금 1억원에 불과했던 새로운성남에 토지 매입비로 2400억원을 빌려준 부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전에 공단의 용도변경을 확신하지 않고는 거액을 들여 공단 부지를 싹쓸이 매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투자를 결정할 때 시행사의 자본금보다는 사업의 현금 흐름과 사업성을 우선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1998년 승인된 2016년 성남도시기본계획에서 공단 용도를 변경하기로 확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민.환경단체들의 공단 부지 공원화 요구도 사업의 걸림돌이다. 이들은 공단부지를 공원 녹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로운성남 관계자는 "공원화 요구도 용적률 상향 조정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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