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채권' 넘치는 오일 머니 새 투자처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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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동의 거부들이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해 미래 수익원 확보를 위한 채권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국의 채권 발행이 중동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중동 산유국들이 올해 석유 수출로 벌어들일 오일 머니가 521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2년 2072억 달러의 두배가 넘는 액수다.

국제 로펌인 트로워스 앤 햄린스에 따르면 수쿠크 발행 규모는 최근 1년간 두배로 늘어 46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수쿠크는 중동 지역에서 발행된 전체 신규 채권의 81%를 차지했다.

올해 초에는 두바이 건설 붐에 힘입어 두바이포트월드가 사상 최대인 35억 달러 규모의 수쿠크를 발행하기도 했다. 수쿠크는 이자를 받는 것을 금기시하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교리에 따라 정해진 이자가 아닌 사업 수익금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트로워스 관계자는 "중동 채권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오일 머니 외에도 유로존과 미국의 투자자들이 중동 채권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특히 국채 보다는 부동산 개발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회사채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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