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도청·정보누설 무방비 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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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우리나라는 도청이나 정보누설의 무방비 지대입니다.』 최근 부쩍 논란이 되고있는 전자파연구를 하다 「도청문제」에까지 관심을 기울이게된 한국전자파기술협회장 이중근교수 (45·한양대공대전자공학과)는 『전화나 실내에서의 대화내용이 도청당할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나 컴퓨터터미널 또는 프린터에 입·출력되고 있는 자료에서부터 팩시밀리·전동타자기로 전송되거나 찍히는 문서내용이 누설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문 것같다』고 말한다.
그는 주한미국기관과 미군측만해도 도청이나 정보누설방지장치를 엄격히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시설중 전자기파 발생예상장소는 특수소재를 사용해 시설전체를 완전차단한다는 것. 또 비밀자료를 찍는 전동타자기나 프린터등을 전자기파 차폐용 특수장치안에 넣어 사용하는등 전자파에 의한 정보누설현상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이에대한 관심이 부족해 국가기밀이나 주요 산업정보가 외부로 새나갈 위험이 매우 크다고 걱정한다.
이교수는 『정부의 북방외교정책추진등 주요정보의 대외 극비 필요성이 어느때보다 크게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최소한 정부주요기관에서나마 누설에 대한 대응책을 세워야한다』고 주장하고 다니지만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컴퓨터에 입력되는 내용이 어떻게 새나가는 것일까.
이교수는 예를 들어 컴퓨터에 어떤 문자를 쳐 넣으면 이것이 부호화되면서 전자파형태의 신호가 공간으로 방사되고 방사된 극히 미약한 에너지를 초고성능 특수수신기로 포착, 분석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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