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전쟁 막 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포장 두부전쟁'이 시작됐다.

포장 두부 시장에서 식품 명가들의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자금력과 유통망을 갖춘 CJ, 두산 등이 맏형격인 풀무원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국내 포장 두부 시장은 약 2250억원대. 전체 두부 시장(4170억원)의 54%로 추산된다. 이 시장에서 풀무원은 2분기말 현재 72.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CJ(8.6%)와 두산(8.0%) 등으로부터 거센 추격을 당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최근 충청북도 진천에 두부 공장을 준공하고 '행복한 콩' 두부 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하루 15만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이 공장을 통해 CJ는 종전 하루 생산량 3만모를 더해 일일 생산량 18만모 시대를 열게 됐다.

CJ 진천 공장에서 생산하는 행복한 콩 두부는 두유를 끓일 때 발생하는 기포를 억제해주는 '소포제'와 콩국물이 빠르게 응고하는 것을 방지하는 '유화제' 등 인공첨가물이 배제됐다.

회사 측은 '진짜 웰빙 식품다운' 두부라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진천 공장에서는 행복한 콩 두부 외에도 찌개용, 부침용, 생식용 두부도 수도권과 중부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부터 두부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TV 광고까지 내보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김진수 CJ 사장은 "올해 8.6%의 시장점유율을 내년에는 20%로 확대하고 약 2800억원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2009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두산도 두부 전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OEM 방식으로 발아콩두부 '살아숨쉬는 두부'를 하루 6만모씩 생산.판매하고 있다. CJ와 점유율은 비슷하지만 보다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대형마트 공략을 강화해 연말까지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황성주 생식'으로 유명한 이롬도 지난 7월말 '제주콩 맑은 해수두부'와 '제주도 맑은 물로 키워낸 콩나물' 등을 내놓으며 포장 두부 전쟁에 뛰어들었다.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은 무농약 제주콩과 제주도 청정 지하수를 원료로 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롬은 내년 말까지 점유율 10%대를 노리고 있다.

두부사업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45%를 올리고 있는 풀무원은 후발 주자들의 공세에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CJ나 두산의 마케팅 능력이나 유통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프리미엄 유기농 식품기업 이미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 한편 구전 마케팅을 강화하고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는 등 1위 자리를 지켜나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 두부 시장은 3년 뒤인 2009년에는 2830억원으로 성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후발 주자들의 막강한 도전과 선두 주자의 시장 방어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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