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청 "도둑 든일 없다" 오리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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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피해직원엔 자인서 받아>
○…지난달 29일밤 춘천시청 도시과와 건설과에 도둑이 들어 직원 책상서랍에서 현금 10여만원과 가계수표철을 훔쳐 달아났으나 해당과장등 시당국은 『그런 사실이 절대 없었다』 며 딴청.
특히 시당국은 피해직원에게 『신고하지 말라』고 종용하는등 함구령을 내렸음에도 언론에 보도되자 『잘못된 보도』라며 보도 경위를 조사.
해당과장들이 도난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경찰에게 『그런 일이 없었다』는 자인서까지 쓰면서 사실을 은폐하려하자 한 직원은 『상부에는 보고하면서도 대외적으로 쉬쉬하는 것은 공무원 사회의 구습이 아직도 잔존하기 때문』이라고 일침. 【춘천】

<시의회청사 사전 착공>
○…인천시는 관련부서간 손발이 제대로 맞지않아 적법절차를 거치기 전에 시의회청사신축공사를 하고 있음이 최근 드러나 『법규를 다룰 기관의 건물을 지으면서 당국이 법규를 어긴 격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당황.
시는 31억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5천8백61평방m의 의회청사를 H토건에 발주, 지난달 23일부터 시청사옆에서 굴토작업을 한창 진행중인데 일반 건축물의 정식허가와 똑같은 「유관부서 건축협의」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으로 사전 착공한것. 【인천】

<상관오자 도로정비 법석>
○…주민들의 진정까지 묵살해오던 대한주택공사 충북지사가 근로자 복지주택 기공식에 노동부장관·주택공사사장등 고위층행차를 의식, 막대한 예산까지 들여 진입로 정비를 하는등 법석.
주공은 청주시산남동택지개발지내에 근로자복지주택건실공사를 착공하면서 주민들이 통행불편을 호소하던 진입로 정비를 뒷전으로 미루다 지난달27일 상부고위층 방문을앞두고 6백만원을 들여 잡석과 석분까지 까는등 도로정비에 나선것. 【청주】

<배석간부들 눈살 찌푸려>
○…박정윤 농촌진흥청장은 2일 초도순시를 온 강보성농림수산부장관을 맞아 본청장급 이상 간부 34명을 비롯, 각도진흥원장등 1백50여명의 간부들이 배석한 가운데 40여분동안 주요업무 보고를 하면서 『장관님』칭호를 지나치게 연발.
박청장은 특히 보고도중 『고도의 양질미 품종을 시범재배해 장관님을 비롯, 중앙의 무게있는 분들을 모시고 시식회를 가질 예정』이라는등 몇몇 사람을 의식한 발언을 연발.
이를 지켜본 주위에서는 『박청장이 국정감사때 불호령을 치던 민주당의원출신 장관을 맞으니 주눅이 든 모양』이라고 한마디씩. 【수원】

<뒤늦게 수종바꾸라 지시>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각급민간단체에서 앞다투어 푸른 독도가꾸기운동을 벌이고 있는데도 이를 수수방관해오다 뒤늦게 수종을 조사해 효과적인 조림이 될수있는 대책을 마련토록 관계공무원에게 지시.
도는 그동안 각급단체에서 푸른독도가꾸기운동을 벌여왔으나 수수방관해오다 2일 뒤늦게 『민간단체에서 독도에 많은 나무를 심어봤으나 수종 선택 잘못으로 활착이 잘 안되고 있다』며 특수지역에도 잘살수 있는 나무를 조사해 대책을 세우도록 지시한것. 【대구】

<부지 추가보상 약속어겨>
○…울산시가 일산유원지개발을 하면서 88년3월 1차보상금을 수령한 1백68명의 편입지주들에게 『차후 보상비 증액사유가 발생하면 추가지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까지 발부해놓고 제대로 이행하지않아 지주들이 매일같이 시청에 몰려가 아우성.
지주 박정갑씨(42·일산동172)등은 『지금까지 보상을 거부하고 있는 지주 1백82명에게 현물(땅) 보상을 해주기로 했으면 1차 보상을 받은 나머지 지주들에게도 현시가에 맞춰 추가보상비를 지급해야 한다』면서 『시가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손해를 입혀도 되느냐』 고 울분을 토로.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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