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 멸균소독기 양산/유명병원에 납품/업자등 5명에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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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4일 무허가공장을 차려놓고 고압멸균소독기 80여개를 제작,이를 수입외제품이라고 속여 서울역삼동 차병원,하월곡동 성가병원등 유명병원과 영등포시립병원,경북 안동보건소등 정부의료기관에 팔아온 제조업자 김갑식(55ㆍ서울 중곡동 196)ㆍ이명철(33·지성의료기상사대표ㆍ서울 대신동 16)씨를 포함한 판매업자 3명등 모두 4명을 약사법위반·사기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지난해 1월 김씨가 제작한 1백70리터짜리 소독기 한대를 4백40만원에 납품 받으면서 검사기관의 적법한 검사를 받은 것처럼 서류를 꾸민 전북 순창보건소 물품출납공무원 류승규(53)씨를 허위공문서 작성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류씨를 포함,의료기관공무원들이 납품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다.
김씨는 82년 1월 보사부ㆍ동자부장관의 허가없이 서울 숭인동에 8평짜리 공장을 차려놓고 원가 1백20만원의 소독기를 제작해 이를 2백만∼3백만원에 이씨등에게 팔았고 이씨등은 이를 수입품이라고 속여 3백만∼5백만원씩 받고 병원등에 납품해 왔다.
김씨가 만든 소독기를 납품받은 의료기관에는 충남대 의대ㆍ춘천 결핵협회ㆍ아시아선수촌병원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의료기관은 김씨의 제품이 가격이 싸면서도 성능이 외제에 못지않아 제품의 허가여부를 따지지 않고 구입해 온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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