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탓에 막걸리 수요 급증

중앙일보

입력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프랜차이즈 막걸리 주점이 부산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런 현상이 경제불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고 CBS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막걸리 주점들은 이름도 다양하다. "속에 천불", "속이 찌릿", "부산기찰", "기가차네" "얼음동동", "2070"이 바로 그것들.

막걸리 주점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골목길 치킨 호프집을 위협하고 있다.

부산의 한 생활광고지 한 면을 꽉 채운 막걸리 가맹점 모집광고에서도, 주점이 모여있는 부산시내 번화가에서 세집건너 하나꼴로 찾을 수 있는 막걸리 주점이 거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복고풍의 인테리어와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무엇보다도 막걸리 주점이 손님을 끄는 것은 대부분 3천원대인 저렴한 안주가격이다.

3차로 막걸리 주점을 찾았다는 한 20대 여자손님은 "일단 가격이 싸서, 앞서 미리 돈을 써서 지갑이 가벼운 상태에서도 편한마음으로 들를 수 있어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고, 40대 아저씨도 "술값도 싸고, 인테리어도 복고풍이어서 친근감이 들어 자주온다"고 말했다.

이처럼 막걸리는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젊은세대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남녀노소가 모두 찾는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막걸리 외에도 저렴한 안주에 소주나 맥주 등을 마실 수도 있어 젊은 층에도 인기다.

전문가들은 막걸리 주점의 인기 뒤에는 경제불황이라는 요인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의대 외식산업학과 박기용교수는 "일단 불황기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는데다, 복고풍 바람에 열려있는 공간이라는 특성이 불황에 따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다"고 해석했다.

속에 천불, 속이 찌릿 등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재미있는 문구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포인트.

하지만 현재 일본식 선술집과 함께 주점창업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막걸리 주점의 인기는 복고바람이 잦아들면서 1,2년 정도 지나면 서서히 사그러들 것이라고 박 교수는 분석했다.

때문에 인기바람을 타고 섣불리 창업에 나설 경우 위험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

경제불황이라는 환경 속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막걸리 주점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디지털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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