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 그대로 놔두는게 상책!

중앙일보

입력

불결하고 청력을 떨어뜨린다는 생각에 습관적으로 귀를 후비는 분들이 많지만 앞으로는 가급적 삼가하셔야 될 것 같다.

귀지는 세균 침입을 막는 보호막 역학을 하는데다 귓속을 잘못 건드릴 경우 염증이 생기거나 심할 경우 고막까지 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YTN에 따르면 올해 21살인 황미현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귀지를 파내다 귀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녀는 "거의 매일 귀청소를 하는데 어느날부터 귀가 아프고 물이나와 병원을 찾게 됐습니다"고 털어놨다.

황 씨의 경우처럼 귀지를 잘못 다뤄 병원을 찾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귀지가 많으면 잘 들리지 않고 불결할 것이라는 잘못된 상식이 문제이다.

귀지는 많아도 소리를 듣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고 오히려 세균의 침입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조재훈 고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귀지를 파내면 지방층이 파괴되어 세균이 쉽게 침범하게 되고 급성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습관적으로 후비면 잘 치료되지 않는 만성 외이도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귀지를 제거하는 것은 인체의 보호막을 걷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이다.

부득이 집에서 귀지를 제거하고자 할 경우에는 면봉에 베이비 오일을 묻혀 상처나지 않게 부드럽게 닦아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단한 소재로 만든 귀 후비게는 자칫 귀속에 상처를 입힐 수 있 만큼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갓난 아이의 경우는 목욕을 마친 뒤 입구를 면봉으로 닦아주는 것으로 충분하며, 가급적 그냥 놔두는 것이 제일 좋다.

<디지털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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