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보선…열띤 부동표몰이/투표 이틀앞둔 유세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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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제실책”공세에 “올림픽성공”반격 대구/폭행사건 공방…원색적 인신공격도 진천/흑색선전·금품살포로 주말선거전 분위기 혼탁
투표 이틀을 앞둔 대구서갑과 진천­음성 보궐선거의 마지막 득표전이 뜨겁다.
정호용후보사퇴 이후 박찬종의원 폭행사건등으로 선거분위기는 더욱 혼탁해지고 있는데 유세장에선 인신공격·흑색선전이 난무하고 금품살포설등으로 분위기는 더욱 흐려지고 있다.
○자리다툼도 치열
○…대구서갑의 31일 2차유세전은 자리차지로 시작.
무소속후보들은 투표일을 2∼3일 앞둔 주말유세전의 바람이 승패를 결정짓는다고 보는 한편,1차유세때 이들 운동원으로부터 야유를 받은 문희갑후보는 자리선점으로 이를 원천봉쇄.
문후보측은 운동원 2천여명을 연단정면 양쪽에 오전부터 배치하고 도시락까지 제공.
김현근후보(무소속)의 청년·학생운동원 3백여명도 연단 왼쪽을 일찍부터 차지하고 앉았고,백승홍후보측도 연설시작 직전 5백여명이 연단 오른쪽을 차지.
○운동원 대거동원
○…후보마다 선거법을 의식,기발한 선전방식들을 동원.
문후보측이 동원한 부녀자및 젊은 운동원들은 구민정당상징색인 하늘색으로 제작된 팸플릿을 일제히 머리위로 흔들며 『문희갑을 국회로』등을 외치며 무소속 운동원들의 야유를 차단.
김현근후보측은 구민중의 당 상징색인 주황색의 손수건을 일제히 흔들며 응원.
또 현수막을 반입하지 못하게 하자 마분지에 글자1자씩 적어 『정부지원 4억 니(네) 돈이냐 국민세금이지』『왔다 갔다 사쿠라 보안사출신이 민주투사냐』는등 상대후보를 비난하는 구호를 즉석에서 만들어내기도.
백후보측에서도 구민주당의 상징색인 홍·청색으로 만들어진 팸플릿을 일제히 들고 응원.
○상대 헐뜯기 싸움
○…문후보는 무소속후보들의 경제실책 공세에 『외채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외친게 누구냐. 이제 흑자가 됐다. 올림픽 유치반대를 외친게 누구냐. 올림픽 치르고도 12.4%나 성장했다』고 반박.
문후보는 『까마귀가 밀가루 칠을 한다고 백로가 될수는 없다』고 백승홍후보를 겨냥하고 『김희갑씨가 웃음으로 기쁘게 해줬듯이 이 문희갑이는 좋은 정치로 여러분을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약속.
김현근후보는 『자칭 경제전문가가 신혼부부가 늘어나 전세값이 올랐다니 문후보도 30만원 받고 해마다 뛰는 전세집에서 살아보라』고 공박.
김후보는 이어 『공화당에 왔다,민자당 치마폭에 싸였다,다시 금배지에 눈이 어두워 민주당에 가느냐』며 『보안사·안기부에서 민주인사를 물고문·전기고문한 당신이 무슨 민주투사냐』고 백후보도 공격.
백승홍후보(가칭 민주당)는 『지하철 건설은 이미 발표된 것인데 마치 자기가 하는 것처럼 거짓말 하는걸 믿을 사람이 있느냐』고 몰아치며 『5공때는 분명 흑자였으나 6공들어 적자가 됐는데도 자기가 흑자를 만든듯이 거짓말한다』고 문후보를 공격.
백후보는 이어 『문후보가 잘 모시겠다고 한 정후보는 미국으로 쫓겨 간다』고 주장하고 『경상도 사나이의 의리로 이럴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여 정후보 지지표를 겨냥.<대구=김진국기자>
○불구속항의 농성
○…폭행사건으로 과열상을 보이고있는 진천­음성 보궐선거의 마지막 합동유세가 31일 음성군읍내리에서 3천5백여 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는데 양후보는 인신공격까지 불사하는 공방.
민주당(가칭)의 허탁후보는 『이번 선거는 3·15부정선거와 맞먹는 행정·타락·폭력선거』라고 민자당을 비난한뒤 『민후보는 폭력후보』라고 공격.
민자당 민태구후보는 『의원에 당선되면 92년까지 음성에서 2백88건의 지방사업을 5백53억원을 들여 완공할 것』이라고 호언하고 허후보에 대해 『약장수같은 사람을 어떻게 국회에 보내겠느냐』고 원색적인 인신공격.
유세가 끝난뒤 김광일·노무현의원등은 민주당지지당원 2백여명과 함께 음성경찰서 앞으로 몰려가 「박의원 폭행사건」 관련자의 불구속처리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이기도.<음성=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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