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시인 김상옥씨 신작시조 10편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원로시인 김상옥씨가 시단생활 50년 기념 신작시조 10편을 계간 『민족과 문학』봄호에 발표했다. 1920년 경남충무출생인 김씨는 독학으로 일가를 이룬 시인이다.
1939년『문장』지에 「봉선화」를 추천 받고 194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낙엽」이 당선돼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조시형의 시를 삼행시, 또는 삼련시로 일컫고 시조의 현대화를 작품을 통해 모색해온 김씨는 시조시집『초적』 『삼행시65편』, 자유시집『고원의 곡』『묵을 갈다가』, 동시집『석류꽃』 『꽃 속에 묻힌 집』등 다수의 작품집을 갖고 있으며 1982년 제1회 중앙시조대상을 수상했다.
『미나리 /살얼음에 /한쪽 발을 담그면//무쇠는 그 뼈마디마다/점점이 연지를 찍고//죽음도 물리친 손길/예꺼정 나들이 왔네』(이른봄의 소조). 이번에 발표한 신작시조 10편을 통해 김씨는 현실과 죽음까지 아우른 무한을 시조특유의 절제의 미학으로 담아내는 원숙한 시 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