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일 보좌관 방미때 부시에 盧 '파병 친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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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종일(羅鍾一)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2일 미국 방문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친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반기문 청와대 외교안보보좌관은 친서와 관련, "羅보좌관이 20일 브리핑 때 답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친서의 존재를 시인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이날 미리 배포한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20일) 원고에서 "羅보좌관이 지난 12일 '이라크 파병 문제는 한.미동맹 관계를 고려, 신중하게 검토하겠으며, 북핵 6자회담과 연계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盧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미국을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權의원은 "지난달 25일 유엔총회 때 윤영관 외교부 장관이 미국 파월 국무장관에게 '이라크 파병 문제와 북핵 문제를 연계하겠다'고 말했다는 뉴욕 타임스의 보도가 있었고, 28일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가 尹장관에게 '그런 식으로 하려면 파병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안보라인의 협상력 부재가 결국 기존 입장을 번복하는 대통령의 친서에까지 이르게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강갑생 기자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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